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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귤씨 Mar 19. 2023

3월 셋째 주 일기

제주도 여행 / 새로운 프로젝트 공부 / 초등부

이번 주 에피소드

1. 제주도 여행: 3대 모녀
2. 새로운 프로젝트 공부: 새로운 환경은 새로운 자극을 준다
3. 초등부: 힘든 건 빨리 하자






1. 제주도 여행: 3대 모녀

    

    원체 집순이인 내가 여행을 간다는 거 자체가 큰 일인데, 이번엔 더군다나 엄마와 언니, 대망의 13개월 된 우리 조카와 함께 갔다. 진짜 세상 천사인 우리 조카지만 함께 여행 다니는 건 그냥 체력적으로 엄청난 일이었다. 매번 움직일 때마다 유모차, 밥, 간식, 물병, 기저귀, 패드, 물티슈 등이 동반되어야 했고 가만히 있을 때도 “이모 없다, 까꿍!”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애기 담당, 유모차 담당, 짐 담당으로 어디 다닐 때 최소한 세 명이 필요하구나 싶었다. 내가 이런데 언니와 엄마는 더 힘들었겠지 싶으면서 속으로 헛웃음이 나왔다. 또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에서 각자의 의견이 있다 보니 그 의견이 부딪힐 때의 상황도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감사했던 건 특히 조카를 포함해서 누구 하나 아프지 않고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의견이 충돌할 때도 서로 힘든 상황을 이해하며 넘어간 것, 조카가 까르르 웃어주어서 기분이 덩달아 좋아진 것, 날씨가 정말 말도 안 되게 좋아서 비타민 풀충전되는 기분이 들었던 것, 유채꽃밭에서 맘에 드는 사진도 남기고 오랜만에 자연을 원 없이 느낀 것, 처음으로 비즈니스를 타보고 라운지를 경험해 본 것, 면세점에서 마침 다 떨어졌던 립밤을 산 것! 감사한 일이 참 많았던 여행이었다. 무엇보다 여행은 당장 갔다 왔을 때보다 나중에 여행을 추억할 때가 더 좋은 법이니 나중이 더 기대되는 여행이었다.

    

맞다. 이번에 엄청난 것도 배웠다. 먼저, 유모차 다루기 만렙이 됐다. 한 손으로 접고 펴고 안전바 끼우고 애기띠 채우고를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아기 키워도 될 듯 소리를 들었다. 뿌듯^_^

    

그리고 알게 된 사실, 유모차는 기내 반입이 되는지 크기를 확인해 보고 가야 한다. 또 아기는 입장 시 가족관계증명서나 등본 같은 서류가 필요하고 36개월 미만의 아이는 표를 끊지 않고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알아보니 국제선은 10% 지불이란다) 대신 보호자가 안고 타야 한다. 그리고 18개월 미만의 영아는 교통약자라서 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교통약자 전용 검색대에서 바로 프리패스가 가능했다. 이거 진짜 너어어무 편하고 좋았다. 놀이기구 매직패스 같은 느낌, 최고.

 


2. 새로운 프로젝트: 새로운 환경은 새로운 자극을 준다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이번주부터는 아니고 연초부터 시작된 흐름인데 몇 주 전에 레포(코드저장소)도 만들어지고 코드도 올라오기 시작해서 저번주에 조금 보고 이번주에도 조금 봤다.


뭔가 새로운 환경에 놓일 때마다 나에겐 불편한 자극이 있다.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과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는 두 개의 마음이 충돌돼서 나오는 불편함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프로젝트의 방향이 바뀌는 게 참 달갑지 않았다. 이제 좀 알게 된 것 같은데 환경이 또 바뀌다니. 솔직히 말해서 의욕도 좀 떨어지고 생각도 많아졌었는데 일단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새로운 자극은 나를 한 단계 성장시킬 발판이자 또 열심히 달려갈 신호탄 역할을 해주니까.

    

이번주는 여행 다녀온 후 밀려있던 정보들을 읽고 올려주신 내용들을 공부했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3D 모델링이 필요한 작업이 있어 이에 대한 내용을 공부했는데, GLB GLTF를 비교하는 내용이었다.


먼저 GLTF는 GL Transmission Format의 약자이다. 나는 꼭 풀네임을 봐야 그 단어가 외워져서 그냥 설명만 있는 글을 보면 그래서 원래 영어로 뭔데.. 하면서 집중이 안된다. 그래서 내 공부의 시작은 꼭 약어 푸는 것부터 한다. GL 통신 포맷 오케이. 여기서 나오는 GL은 Graphics Library이고 WebGL에 등장하는 GL과 같게 보면 될 것 같다. 그래서 GLTF가 뭐냐고 묻는다면 그냥 3D를 표현하는 파일 포맷이라고 보면 된다.

GLB는 GLTF의 Binary 즉, GLTF의 이진 표현 방식이다.


자 그럼 이제 이 둘의 차이점!


가장 먼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포맷 자체가 glb는 하나의 바이너리 파일인 것에 반해 gltf는 JSON파일 그리고 하나 이상의 바이너리 파일이다. 그럼 자연스럽게 파일 크기는 하나의 바이너리 파일인 glb가 작을 것이다. 당연히 작은 게 빠르기도 할 것이다.


이때 glb와 gltf 둘 중 어떤 포맷을 사용할지를 정하는 가장 큰 지표는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냐 안 필요하냐이다. glb는 모든 출력을 한 개의 파일로 묶어버리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이 불가하지만 gltf로 내보낼 때는 여러 개의 파일 출력이 가능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3D모델의 크기와 복잡성이 클 때는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한 상황이고 이때 커스터마이징이 불가한 glb를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파일을 로드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게 돼 사용자 경험을 저하시키게 된다. gltf를 사용하게 되면 애니메이션이나 텍스쳐 등이 여러 파일로 분할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텍스쳐가 로드될 동안 모델의 기본 모양을 보여주며 로드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더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그 밖의 최적화 기법들도 다양하게 있으므로 결론은 웬만하면 gltf 사용하자.


이걸 웹에 올리는 과정에서는 three.js 가 사용된다. 예제를 테스트해보면서 사용한 클래스들을 살펴보면 애니메이션 사용 시 AnimationAction​, AnimationClip​, AnimationMixer​ 가 사용되고 있었고 그중 3D 모델링을 위해선 Clip과 Mixer 그리고 MeshStandardMaterial​ 가 사용되고 있었다. 텍스쳐 로더​ 인스턴스를 통해서 일반 이미지 파일을 로드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고 실제로 그냥 내가 텍스쳐 이미지 뚝딱뚝딱해서 올려봤는데 잘 먹어서 당연한 건데 신기했다.


다른 라이브러리들은 어떻게 뭘 위해 존재하는지 다음 주에 파헤쳐봐야겠다. 오 이건 좀 신나는데.



3. 초등부: 힘든 건 빨리하자


    교회에서 3년째 하고 있는 초등부 사역은 정말이지 해도 해도 익숙해지지가 않고 해도 해도 부담되는 사역인 것 같다. 싫다는 건 아닌데 힘들다. 아이들 한 명 한 명 마음으로 품으시고 열심히 사역하시는 선생님들 사이에서 그보다 적은 에너지와 열정으로 있으려니 힘들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지속함은 여기로 불러주시고 계속할 마음을 주신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번주는 학부모님들에게 필히 연락해야 할 일이 있었다. 반 맡고 나서 연락 한 번 돌려야지 했는데 주섬주섬 네이버 카페에 들어가 엑셀을 열어 우리 반 친구들을 찾아 부모님 번호를 저장해서 소개하듯이 연락을 드려야 했는데, 꼭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미루다가 이번주는 대표기도할 친구를 정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연락을 돌리게 되었다.


땡땡이 어머님 안녕하세요. 땡땡이 23년도 교회 초등부 담임 선생님을 맡은 귤씨 선생님입니다. 블라블라 저희 반이 대표기도를 하게 되었는데 땡땡이가 잘할 것 같아서요. 혹시 여쭤봐주실 수 있을까요? 블라블라.


세 명에게 연락을 돌린 끝에 드디어 하겠다는 아이가 나타났다. 진짜 할렐루야였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고맙다.


암튼 결론은 힘든 건 빨리하자. 물론 여행 때문에 바빴던 건 인정이지만 돌아와서도 금요일에야 번호를 저장하고 연락을 보냈다. 다음엔 좀 더 빨리하자.






하기 싫은 건 제일 먼저 하기, 이 말은 백 번 반복해도 모자라다.
스트레스가 되는 건 가능한 빨리 해치워버려야 해.
그래도 이번 주에 하기 싫은 일, 힘든 일 해내느라 고생이 많았다.
다음 주는 좀 더 팔 걷고 공부해 봐야지.
이것저것 추가해 봐야지.
쉽진 않겠지만 힘내라 귤씨야.
시작이 어렵지 하면 또 다 할 수 있어.
난 너가 잘할 것을 알고 있다.
아자아자!


아우 또 쓰기 시작하니까 말이 많아졌다. 누가 일기를 이렇게 많이 써.. 다음엔 덜어내 봐야겠다.

이번 주엔 여행이 있어서 사담이 조금 많았지만 아마 다음 주부턴 기술적으로 배운 얘기가 많지 않을까 싶다.

기술 얘기면 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날의 생각이니까 뭐 대충 일기라고 쳐주자. 그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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