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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화건 Sep 15. 2024

늘 길 위에 있었다

H.N. 소. 우. 주. 지기의 생각을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2021년 6월 21일 SNS 게시글

동행과 관련해서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말은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아프리카 격언입니다


솔직히 소싯적 나름 잘 나갈 때(?)는 같이 가는 것보다 혼자 빨리 가려고 조바심 냈었죠. 지금은 앞선다는 게 별 의미 없다 느끼지만, 그 당시에는 이유 없이 좋더라고요. 겉으로는 아닌 척했지만, '나만 잘 되면 되지'라고 생각하며 지낼 때였으니까요. 그 외의 것은 자연스럽게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죠. 그때의 저를 생각하 부끄러워서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고고한 목표를 가지고 사는 양 입으로는 이상적인 이야기를 했지만, 속으로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머릿속에는 온통 '빨리'와 '쉽게'만이 가득했죠. 관계 역시도 목적이기보다는 수단이라 여겼던 것 같고요. 어리석었죠

정말 눈앞만 보며 짧게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결국은 탈이 날 텐데도 그때는 몰랐던 거죠


문제의 시작은 저 자신에겐 관대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박하게 대한 그때부터였죠. 반대로 해도 잘 살기 힘든 인생인데, 정말 바보처럼 살았습니다.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질 못했던 거죠

'같이'의 가치를 모르고 살다 보니 생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모 작가분의 책 제목처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그나마 더 늦지 않아서 다행이었죠


조금 잘 나간다 싶을 때는 더 잘나 보이고 싶어서 경쟁에만 몰두해 혼자 가는 걸 좋아했고, 힘든 시기를 지날 때는 남들에게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서 외톨이가 되려고 노력했죠. 물론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는데 여러 일을 겪다 보니 계속 나만의 동굴 속으로 자꾸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외부의 영향이 없던 건 아니지만 스스로를 약하게 생각하니 사소한 일도 대범하게 털어내지 못하고 자격지심 속에서 헤매고 있었죠. 억울하고 짜증 나는 일이 왜 그리 많던지요. 한번 흔들린 마음은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감정이 요동쳐 혹여라도 실수하면 어쩌나 걱정하며 더욱 의기소침하게 됐죠. 그러니 남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게 점점 더 힘들어지더군요


그런데 진짜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저 자신이 그런 생활에 적응되어 간다는 거였습니다. 외로움과 고독함을 친구 삼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했으니까요. 혼자만의 섬으로 더 자주 들어갔었죠

동행과 관련해서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말은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아프리카 격언입니다


솔직히 소싯적 나름 잘 나갈 때(?)는 같이 가는 것보다 혼자 빨리 가려고 조바심 냈었죠. 지금은 앞선다는 게 별 의미 없다 느끼지만, 그 당시에는 이유 없이 좋더라고요. 겉으로는 아닌 척했지만, '나만 잘 되면 되지'라고 생각하며 지낼 때였으니까요. 그 외의 것은 자연스럽게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죠. 그때의 저를 생각하면 부끄러워서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고고한 목표를 가지고 사는 양 입으로는 이상적인 이야기를 했지만, 속으로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머릿속에는 온통 '빨리'와 '쉽게'만이 가득했죠. 관계 역시도 목적이기보다는 수단이라 여겼던 것 같고요. 어리석었죠

정말 눈앞만 보며 짧게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결국은 탈이 날 텐데도 그때는 몰랐던 거죠


문제의 시작은 저 자신에겐 관대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박하게 대한 그때부터였죠. 반대로 해도 잘 살기 힘든 인생인데, 정말 바보처럼 살았습니다.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질 못했던 거죠

'같이'의 가치를 모르고 살다 보니 생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모 작가분의 책 제목처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그나마 더 늦지 않아서 다행이었죠


조금 잘 나간다 싶을 때는 더 잘나 보이고 싶어서 경쟁에만 몰두해 혼자 가는 걸 좋아했고, 힘든 시기를 지날 때는 남들에게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서 외톨이가 되려고 노력했죠. 물론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는데 여러 일을 겪다 보니 계속 나만의 동굴 속으로 자꾸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외부의 영향이 없던 건 아니지만 스스로를 약하다고 생각하니 사소한 일도 대범하게 털어내지 못하고 자격지심 속에서 헤매게 되더라고요. 그때는 억울하고 짜증 나는 일이 왜 그리 많던지요. 한번 흔들린 마음은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감정이 요동쳐 혹여라도 실수하면 어쩌나 걱정하게 되니 더욱 의기소침하게 되었고요. 악순환의 굴레 속에 스스로 갇혀버렸죠. 그러니 남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건 점점 더 힘들어졌고요


그런데 진짜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저 자신이 그런 생활에 적응되어 간다는 거였습니다. 외로움과 고독함을 친구 삼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했으니까요. 혼자만의 섬으로 더 자주 들어갔었죠

마음 한편에서는 이러면 안 된다 하면서도 섬에 들어가는 횟수가 늘어나더군요. 마음속에 평안함과 걱정이 공존하는 헷갈리는 시간을 살고 있었습니다




생각도 못한 순간 생각을 바꾸게 되었죠

살다 보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제대로 걸려서 앞으로 고꾸라져버렸죠. 마음에 상처가 나서 피가 철철 흐르니 사람이 그리워지더군요. 그런데 사람의 형체는 있는데 누군지 모르겠더라고요. 정확한 누군가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당황스럽고 답답했죠. 정말 힘들 때 보고 싶은 사람이 없다는 건 거의 절망에 가까운 감정을 안겨주더군요. 지금까지 뭐 하고 살았나 하는 회한에 다리에 힘까지 풀렸죠. 울고 싶은데 눈물도 나지 않더군요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스스로를 돌아봐야 했죠. 저만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너무 받으려고만 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도둑놈 심보였죠

관계에 대해서도 알만큼 안다고 자부했는데, 헛똑똑이였고요. 얼굴이 화끈거렸고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죠. 어릴 적부터 나름 친구들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싶더군요. 혼란스러웠습니다. 자존감이 우르르 무너지더군요

충격이 컸죠. 저 자신을 추스르는 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더군요. 그럼에도 제게는 충분히 가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제가 믿는 구석이 있었죠. 바로 제 속의 긍정의 힘입니다. 그게 나오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했지만, 결국은 제 몫을 해주었죠

"그래 충분히 잘 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오늘 하루를 살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데 인상 쓸 시간이 어디 있어. 웃어"

"다 사정이 있을 거야. 그러려니 해" 등등

생각이 바뀌니 살 만하더라고요


또 하나 중요한 걸 깨닫고 행동하게 되었는데, 예전의 인연에 연연하지 않은 거죠. 지금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에 집중하게 된 겁니다. 자연스럽게 마음도 편해졌죠. 오고 가는 인연에 얽매이기보다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니 모든 게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지금은 편하게 제 인생길 저답게 잘 걸어가고 있네요. 동행이 있으면 있어서 좋고, 없으면 없어도 그런대로 걸을만하니 좋습니다. 앞만 보고 걷기만 하는 게 아니고, 주변도 여유롭게 쳐다보며 내 속도로 걸으니 더 좋고요. 볼 것도 많고, 들리는 모든 것도 좋고요. 모두가 걷는 길 위에 같이 있는 것도 좋네요


그렇게 오늘도 기분 좋게 제 길을 잘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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