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훅-들어온 그녀의 취조
24년 4월 어느 날 밤.
잘 준비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어느덧 21개월에 접어든 아이는 또래보다 조금 말이 빠른 편으로 제법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포함한 문장을 구사한다. 아마 책을 반복해서 읽은 것이 영향을 준 것 같다. 그날도 원하는 책을 골라 여러 번 읽었지만 아쉬움이 남았는지 계속 뒹굴거리던 아이 곁에서, 피곤함에 압도 당해 잠이 들려던 참이었다.
"엄마!"
"응?"
"인어공주가 두근두근 했어~"
"아~ 인어공주 책이 생각났구나~ 그러게, 인어공주가 왕자님을 만나서 가슴이 두근거렸대."
"응…."
곧 자겠지 싶은 생각과 함께 다시 잠이 들려는데 아이가 또 말을 걸어왔다.
”엄마!"
“으응???“
“엄마는 언제 두근두근~~~ 했어?"
순간 달아난 잠과 함께 아이와 함께 한 많은 순간들이 머리를 스쳐갔다.
처음 임신을 확인한 순간, 출산 후 첫 면회, 첫 수유, 처음 엄마라 부른 날, 첫걸음마…
그렇게 아이와 나의 처음이 만났던,
모든 날의 기억으로 벅차오는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엄마는 우리 쟈니 처음 봤을 때 두근두근~했지"
"히히히.. 아빠는 언제 두근두근~~~ 했어?"
"아빠도 우리 쟈니 처음 만났을 때 엄청~ 두근두근 했다던데?"
"히히..."
"그럼 우리 쟈니는 언제 두근두근~~ 했어? 우리 쟈니도 엄마아빠 처음 만났을 때 두근거렸나~~~?"
"히히히... 엄마아빠 만났을 때 두근했나아~~~?"
아쉽게도 아이의 설렘 포인트는 끝까지 듣지 못했지만
그날 이후 밤마다 그녀의 귀여운 취조는 계속되었다.
새로운 책에 다시 흥미를 붙일 때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