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너의 아름다운 고백
24년 4월, 너의 22개월 어느 날.
아이와 함께 누워 뒹굴대며 준비하는 취침 시간은 나의 하루 중 가장 설레는 시간이다.
우선 코앞으로 다가온 육퇴시간에 심장이 바운스바운스 두근대고,
무엇보다 아이가 복기하듯 꺼내는 하루의 이야기를 들으며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유창하게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 단어를 조합해 내 질문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대답을 하니 나름 원활하게 소통하는 편이다.
"쟈니야~~ 오늘 어린이집에서 재밌었어?"
"응"
"선생님께서 바깥놀이 다녀왔다고 하시던데, 누구랑 놀았어?"
"a랑 놀았어"
"그래? a랑 뭐 했어?"
"어.... 미끄럼틀 탔어!"
"그랬구나~ 또 뭐 했어?"
"고양이 만났어..! 그래서.. 안녕~ 반가워! 했어. “
"정말? 고양이도 쟈니가 인사해 줘서 너무 반가웠겠다!! 오늘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서 너무 다행이야."
"....."
"쟈니야 엄마 아빠가 많이 많이 사랑해~~ 잘 자 좋은 꿈 꿔~ 굿 나이트~~~"
"응! 오케이~~~~"
그렇게 귀여운 인사와 함께 조용해진 아이덕에 내가 먼저 잠에 들려는 참이었다.
갑자기 누워있던 아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안아달라고 다가왔다.
"엄마!"
"응? 왜 벌떡 일어났어? 잠이 안 와?"
"응. 잠이 안 와."
비상이었다!
아이의 패턴에 따르면, 이렇게 완전히 누웠다가 다시 일어난 날은 잠들기까지가 최소 30분 정도가 연장된다.
게다가 남은 집안일을 함께 할 남편의 야근으로 혼자 할 것을 생각하니 버거움과 피곤함에 약간의 짜증이 밀려왔다.
일단 빠르게 아이를 다시 눕혀야 했다.
"그래? 그럼 우리 토토(토끼인형)랑 같이 누워서 얘기하다 잘까? 아이 포근하네~
(인형인척 목소리를 바꾸어 안겨주며)
쟈니야~~ 우리 같이 어서 꿈나라로 가자! 사랑해~! "
"아! 좋아 ~~~^^ 엄마랑 토토랑 있어서 행복해~~~~~~^^"
세상에나...
급히 재우려는 얕은 속셈이었는데 이조차 행복으로 다가갔다니, 그 순수하고 예쁜 마음에 조금은 부끄러워졌다.
"어머! 쟈니야~ 그렇게 생각해 줘서 고마워.
엄마도 쟈니랑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해.
엄마가 정말 많이 사랑해.^^"
행복의 기준은 모두가 다르다.
아이를 만나기 전, 나는 막연히 다른 이의 기준을 유행처럼 따랐기에..
이를 못 따르면 밀려오는 상대적 박탈감에 조금은 외롭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 덕분에, '일상 그 자체'에서 늘 빛나는 행복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