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살아보기 7일
요 며칠 밤마실을 다니다 보니 시차까지 겹쳐서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다.
나는 새벽 3시만 되면 눈이 떠지고, 다시 자고 일어나면 7시가 다 되어간다.
아침엔 다 같이 늦게 일어나 바로 아침을 먹으러 갔다.
늦었다고 해도 8시다.
1등으로 밥 먹는다.
어제 주문한 와플은 역시 맛이 좋다.
균스형제 감탄사 또 터졌다.
정말 맛있게 대화도 별로 없이 다 먹었는데 석균이 주스를 더 먹고 싶다고 했다.
여행 와서 영어도 잘 못하는 우리 석균이가 정말 자신 있게 매일 몇 번씩 하는 말이 있다.
"원 모어 플리즈"
어디 가도 굶지는 않을 거다.
방으로 돌아와 엄마랑 형을 그려주겠다는 석균이.
완전..,
허리도 길고 다리도 긴 엄마를 그려준다.
고~~~~ 오 맙다~~~~.
아직 완성 전.
오늘은 태풍의 영향으로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있다.
와로롯시장에 갈까 하다가 느끼한 속을 좀 달래 볼 겸 집 근처 치앙마이대학교 후문 쪽으로 갔다.
사람들은 랑머라고 불렀고 현지인들은 라~앙~머라고 불렀다.
여기에 Kpop 떡볶이집이 있다.
그랩카에 요령이 생겨서 프로모션 코드 적용해 30밧씩 할인받으며 다니고 있다.
지금 7월 4번째 주 그랩할인코드는 Jl4cnx.
집에서 32밧에 갔다.
떢볶이는 치즈가 들어간 즉석떡볶이에 볶음밥을 추가해서 먹었고 물 2병, 김밥, 팥빙수도 추가해 먹었다.
어제 먹은 것 2배 가격이 나왔다. 역시 한국식당은 비싸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으니, 게다가 나는 김치도 먹었으니 패스~~
길 건너 7eleven이 보인다.
거기엔 카시콘 atm기가 있다.
남은 바트가 얼마 되지 않아 exk카드로 바트를 뽑아봤다.
오오오~~~
생각보다 쉽다.
게다가 영어로 언어 변환이 된다.
영어라고 별로 다를 건 없지만 익숙한 글자에 마음에 안정이 된다고나 할까.
그런데,
아, 그런데~~
돈이 많이 나왔다.
순간 당황한 나.
'0'을 하나 더 붙였다.
그럼 그렇지~~
'뭔가 어설픈 나의 매력' 그렇게 우겨본다.
순간 부자가 된 나.
한국서 올 때보다 더 부자다.
이러려고 떡볶이를 그렇게 맘껏 먹었나 보다.
치앙마이에 와서 처음 만난 횡단보도.
횡단보도는 몇 번 보긴 했지만 보행자를 위한 신호등은 처음 봤다.
옆에 화살표 누르면 바로 초록불로 바뀐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나는 잘 누르고 건넜다.
우리, 아무래도 다들 많이 피곤한가 보다.
집에 오는 그랩 안에서 다들 하품, 또 하품.
그냥 같이 낮잠시간을 갖기로 했다.
상균이가 낮잠을 자다니...
다 같이 두 시간 가까이 자고 일어났는데 석균이는 계속 잘 것 같았다.
상균이랑 같이 깨우다가 장난을 좀 쳤다.
"석균아, 아침이야~~ 오늘 이사 가야 하니까 이제 일어나자~ 6시 넘었어~~"
석균이는 밤수영도 못하고 저녁밥도 못 먹었다고 많이 아쉬워했다.
아직 아침 주려면 멀었으니까 어제 못 먹은 식빵 구워주겠다고 카페로 내려왔다.
토스트를 굽는데 날이 자꾸 어두워진다.
그때 서야 눈치챈 석균이.
호탕하게 웃어주신다.
저녁으로 식빵 한 봉지랑 망고 큰 거 하나, 우유를 먹고 밤수영을 했다.
내일은 새로운 숙소로 이사하는 날이다.
싼티탐 디비앙콘도로 간다.
이 예쁜 곳에서 예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게 가끔은 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또 새로운 집에서 지금만큼 즐거운 일들이 가득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