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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토파일럿 Feb 12. 2023

천국행 비행기 티켓

[feat. 멘탈의 연금술]

세계적인 비즈니스/세일즈 분야의 코치이자 <정상에서 만납시다.> 외 다수의 베스트셀러 저자인 지그 지글러의 사무실엔 비행기 표 한 장이 붙여져 있단다. 

보도 섀퍼의 <멘탈의 연금술>에 나오는 인상깊은 일화를 소개한다. 


어느 날 지그 지글러는 비행기 탑승을 위해 공항으로 가던 중 교통체증으로 길 한복판에 갇혀 있었다. 

그는 매우 예민 해져 있었고 잔뜩 긴장한 상태로 좌절해 있었다. 

비행기를 타지 못하면 중요한 강연에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 없었다.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너무 늦게 공항에 도착했고, 비행기는 이미 이륙한 후였다. 

그는 공항을 둘러보았다. 

막상 비행기를 놓치고 나니까 초조와 분노, 망연자실함이 왠지 천천히 사라지고 오히려 기분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는 아무 생각 없이 공항 안을 천천히 거닐었다.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았던 식당들이 눈에 들어왔다. 


‘오, 맛집들이 꽤 많군.’

그는 느긋하게 점심을 먹었다. 

맛을 제대로 음미하면서 즐기는 식사가 대체 얼마 만인지 몰랐다. 

그런 다음 멋진 라운지소파에 기대어 커피를 마시며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문득 사랑하는 가족들이 떠올랐다. 

그는 휴대폰으로 가조 한 명 한 명과 통화를 나눴다. 

어떤 특정한 이유 없이 가족들과 대화를 하는 것도 대체 얼마 만인지 몰랐다.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나누었고, 멋지게 날아오르는 비행기들을 평화롭게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왕 이렇게 된 것, 집으로 돌아가 따뜻한 목욕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절로 즐거워졌다.

 

공항을 천천히 빠져나가는 그의 눈에 탑승객들을 위해 설치된 TV 모니터에서 흘러나오는 뉴스가 들어왔다. 그가 놓친 비행기가 막 추락했다는 다급한 속보였다. 

살아남은 승객은 한 명도 없었다. 




지그 지글러는 이렇게 말한다.


“그 사고 소식을 들은 후로 내 삶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흥분하지 말자.’ 이 문장이 제 인생의 좌우명이 되었죠. 저뿐 아니라 우리 모두는, 어떤 일의 처음과 끝을 모두 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화를 내지 않을 것입니다. 두려워하거나 좌절하지도 않겠죠. 하지만 우리는 끝을 모릅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우리는 우리가 끝을 모른다는 사실은 압니다. 이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화를 내거나 두려워하거나 좌절하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요즘 내게 닥친 상황이 만만치 않아서 그런 것 일수도 있겠지만 책을 읽을 때 마음에 와 닿는 글귀를 적어내려가는 독서노트에 어떤 책은 제목만 적혀있을 뿐인데 반해, <멘탈의 연금술>은 벌써 네 바닥이 넘는 주옥같은 가르침이 넘쳐난다.      


새해 세웠던 계획들을 지켜 가는데 피로감을 느낀다면 이 책으로 다시 한 번 마음을 담금질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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