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오래 고민한 날이었다. 반드시 어디 특별한 장소를 가거나 사람들을 만나 평소에 하지 않던 것들을 해야 꼭 재미있는 것일까.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재미있는 것들을 하기 위해 여러 체험들을 하러 다니기도 하던데 과연 이런 것들이 재미를 주는 것일지 생각해보았다. 낯선 환경과 색다른 경험은 즉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게 분명하겠지만 즐거움을 위해 끊임없이 큰 이벤트를 찾아다니면 금세 지쳐버릴 것 같았다.
일상생활에서 즐거움을 찾을 순 없을까. 큰 이벤트로 얻는 즐거움보다 작고 소소한 것이겠지만 그런 작은 즐거움이 쌓이면 큰 즐거움이 되지는 않을까.
밋밋하고 단순한 생활 속에서 작은 즐거움을 많이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오늘의 나의 삶에서 즐거웠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생각해보았다. 자주 오시는 단골손님이 건강을 회복한 것에 기뻐해 주셨을 때, 달달한 믹스 커피 한 잔 뜨끈하게 마실 때, 체중계에 올라갔을 때 몸무게가 줄어있을 때, 책방을 너무 좋아하는 손님이 왔을 때. 돌이켜보면 오늘 짧은 하루에도 나를 웃게 했던 순간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마음이 크게 웃고 있지 않을 때에는 큰 즐거움보다는 소소한 즐거움을 되돌아보며 흐뭇하게 미소를 짓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재미없어 보이는 하루였어도 그 안에 즐거움은 가득 존재했다는 것, 그걸 알고 웃느냐 못 보고 그냥 지루해하느냐 하는 것은 내 몫이란 걸 깨달았다. 작고 귀여운 즐거움들을 많이 챙겨야지. 그리고 소소한 미소를 잃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