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잎 가득한 얼음 장화를 선물로 받았어요.
"그가 또 작년에 이어 댓잎이 가득 들어간 얼음 장화를 선물로 주었어요. 댓잎 가득 반짝반짝 눈부심이 나를 유혹해요. 헤헤헤. 아주 차갑고 시원해요. 정신이 번쩍 드네요. 섣불리 핥다간 혀가 쩍! 달라붙을 수 있어요. 머리가 띵~ 한 고통을 맞이할 수도 있고요. 침착해야 해요. 내가 많이 자라긴 했나 봐요. 장화 한 짝도 크게 느껴졌었는데. 이제 한 켤레가 모두 내 품 안에 쏙 들어오네요. 사이즈도 얼추 맞는 거 같은데. 워떠케 신는 건지 당최 모르겄네유. 신기만 하면 얼음 바위 무대에서 트리플 악셀을 선보일 자신이 있는데. 무척 아쉬워요. 근데 그가 자꾸 신어 보라고 재촉해요. 어제 내가 무도회장에서 급하게 나가면서. 흘리고 간 거라나 뭐라나. 사이즈가 맞으면 자기와 결혼해야 한다나 뭐라나.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여하튼 그와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을 거 같아요. 나의 왕자님은 내년을 기약해야 하나 봐요. 나만의 멋진 판다 왕자님이 기다려지네요."
푸데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