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겼어요!
"실로 대단하고 치열한 전투였어요. 오늘도 칠, 팔십 정도의 고구마 병사들이 나의 공격에 무릎을 꿇고 장렬히 전사했지요. 49번째 고구마는 정말 강력했어요. 남다른 체격에 노란 대나무 줄기 갑옷을 입은 것으로 보아 아마도 우두머리였던 거 같아요. 온 힘을 쏟아야 했어요. 하마터면 패배할 뻔했지만 그래도 단전에서부터 힘을 모은 밀어내기 공격과 모든 체중을 실은 나의 누르기 공격에는 버티지 못했어요. 역시 대장이 쓰러지니 나머지 병력은 혼비백산이었고요. 이어진 날카롭고 강력한 나의 앞발 공격에 몇몇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예요. 후훗. 내 몸 여기저기에 들러붙은 그들의 흔적이 치열했던 전투의 현장을 짐작하게 해주네요. 과연 그들은 무엇을 지키고자 했던 걸까요? 또 나는 무엇을 지키고자 수많은 고구마 병사들을 물리쳤을까요? 대나무 비린내 가득한 전장에 있는 지금 공허함이 몰려오네요... 한동안 이 전투는 계속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매일매일 점점 숫자가 많아지는 이 녀석들이 어디에서 오는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지만 일단 전장의 공허함을 채워줄 무언가를 좀 먹어야겠어요."
푸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