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도의 변화
몸이 조금 회복되고 어제부터 조금씩 걷기 시작했다. 이제 나에게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아이들이 아프면 돌보다가 나도 아프기를 반복하는 삶 가운데, 엄마인 내가 가장 건강해야 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시간 가운데 계속 걷고 움직일 기회들을 만들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관건인 것이다.
1. 하루에 3000보 이상 걷기
누가 들으면 콧 웃음을 칠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3000보 이상은 걷자는 것이 나의 목표다. 물론 5000보도 걷고, 8000보도 걷기도 하지만 대부분 의식하지 않고 집에만 있으면 그렇게 걷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둘째 아이 등원 시키고 들어오는 길에 동네를 걷는다.
2. 계단 오르기
사실 우리 집은 5층이라 계단 오르기가 운동이 될까 싶었다. 그렇다고 지나쳐서 더 올라가기엔 몇 번 할 것 같지 않았다.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계단을 선택하는 의지와 우리 집까지만이라도 계단을 오르겠다는 자그마한 동기를 목표로 삼고 실천하는 중이다.
사실 나는 몸을 움직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것, 눕는 게 제일 좋다. 그런데, 우리 남편은 나와 반대다. 정말 아플 때를 제외하고 가만히 누워있지 않고 몸을 움직인다. 그리고, 가장 나와 다르지만 좋은 점이 한 가지 있다. 가만 보면, 작은 걸 하나씩 실천하는 것이다.
재활용 쓰레기도 한꺼번에 버리려면 '에이, 조금 이따 버리지..' 하다가 그대로 쌓아놓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남편은 밖에 나갈 때마다 한 개씩, 두 개씩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만 들고나간다. 그러면 어느 순간 쓰레기가 싹 비워져 있기도 하고 말이다. 그걸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뭔가 목표를 크고 원대하게 잡으려고 하지 말고, 하루에 조금씩 작은 것부터 실천에 옮겨보자는 것이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에 옮겨 보는 것.
나도 우리 아이들도 그런 마음으로 하루하루 1도씩만 더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