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2)

-풍랑 주의보-

by 행복반 홍교사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라는 안내가 나오고 바다에 파도는 엄청 높다.


모래 바람은 엄청 거세고 찰싹찰싹 요란하게 뺨에 와서 부딪히고 망부석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는 모래 범벅이 된 핸드폰을 붙잡고 끄적거릴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이번 여행은 '그저 감사'다.


저번 제주도에서는 첫째가 해수욕장에 가자마자 뾰족한 돌에 발바닥이 찢어져서 헐레벌떡 병원에 가서 상처를 봉합하고 다니느라, 제대로 놀지 못했다.

그래서 찍은 사진들에는 발 다친 첫째를 안고, 들고 찍은 사진이 많았다.


이번 여행에서는 '안전'에 더 많이 신경을 썼고, 다른 것보다 아이들이 2년 사이에 많이 자라서 자기들이 알아서 한몫 단단히 해주고 있다.




엄마가 세상 '쿨한' 엄마가 아니라, 세상 '전전긍긍' 엄마라서 아이들 어렸을 때 세상 조심조심 키웠더랬다.

그렇다고 뭔가 최고급 육아용품을 총동원한 럭셔리 육아는 하지 못했다. 돈도 없었지만, 그렇게 부지런하고 센스 넘치는 엄마가 못 되었던 까닭이다.


아이들이 자랐고, 물론 더 많이 걱정 엄마의 삶을 살고 있긴 하지만 아이들은 조금씩 더 자신의 몫을 잘 감당해 내고 있다.


살면서 어디 편하고 좋은 일들만 있을까? 파도치고 풍랑 이는 일들도 많을 테지만 이겨낼 수 있는 힘은 바로,


바운더리 : 경계선


풍랑주의보에서도 우리가 안전할 수 있었던 건, 바다에 바운더리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훈련된 안전요원 분들이 일렁이는 바다의 일정 선을 넘지 않도록 지켜보고 계신 덕분에 그 안에서 안전하게 사람들이 바다를 즐길 수 있었다.


앞으로도 그렇게 나도, 우리 아이들도 운더리 안에서 풍랑을 잘 헤쳐나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내 마음은 여전히 이랬다 저랬다 이리저리 흔들리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들을 붙잡고 그것만큼은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지키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꼭 그랬으면 좋겠어.

내 마음아~ 널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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