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도시에 심판을 - 심판 시작

-간음하지 말라, 이웃에 거짓증언 하지 말라-

by 이야기소녀

12월 25일 토요일 크리스마스 당일 저녁 6시


“저녁 6시까지 가야 하는데, 뭉그적 대다가 늦겠네. 요나 기다리겠다!”


엘리는 얼른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회사 숙직실을 나섰다.


‘언니는 오늘 이벤트 때문에 일한다고 했지. 요나랑 이벤트 구경하다가 뭐라도 사다 줘야겠다. 동생인 내가 챙기지 누가 챙겨!’


무지개 분수가 있는 십자가 거리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찼다. 어제 본 광고로봇은 다행히도 없었고, 하늘에서 대기하는 동그랗고 작은 로봇들만 떠 있었다. 어렴풋이 보니 폭죽을 터뜨리려는 천사로봇처럼 보였다. 공중도시 TV에서 취재차 나왔는지. 취재담당로봇이 영상 찍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또한 AIR 담당 날개로봇들이 날면서 거리거리마다 신선한 공기를 뿌리고 다녔다.


‘오늘 정말 작정했나 보네. 저 비싼 공기를 거리에다 뿌리다니~.’


그런데 약간 이상한 점은 너무도 조용하다는 점이었다. 이미 거리에 나와 있는, 이자에 탄 사람들을 보니 공중도시에 있는 전체 거주민들이 다 나온 것 같았다. 그런데 완전 고요했다. 원래 크리스마스 축제거리는 시끄러워야 정상 아닌가!


‘다들 자다가 나온 건가? 아니면 재벌들은 축제 때 조용히 있는 건가?’


엘리가 여기저기 기웃기웃거리다 보니 다들 입고 온 옷이 축제옷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들 헬퍼를 착용하고 미래옷의 기본착장을 똑같이 입고 있었다. 더 이상했다. 엘리가 어느 정도 직진했을 때, 저 앞에 요나와 요나 가족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유명한 ON의 대표님의 가족!


“요나! 요나야~~.”


엘리는 반가움에 큰 소리로 요나의 이름을 불렀다. 그런데 요나는 반응이 없었다.


“요나야!!!! 요나? 야!!!!!!!!”


가까이 다가가서 불렀는데도 요나는 멍한 눈빛으로 앞만 보고 있었다. 재차 다시 불렀는데도 반응이 없었다. 엘리는 심각해졌다. 아얘 마음을 먹고 아주 큰 소리를 치려고 하던 찰나였다.


‘펑~ 펑~ 펑~.’


그때 저녁 6시,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시작되었다는 폭죽이 하늘에서 우후죽순 터졌다.


“응? 엘리? 엇! 네가 왜 여기 있어? 나 왜 여기 있지? 우리 가족들도?”

“무슨 소리야~ 오늘 크리스마스 이벤트 하는 날이잖아. 그래서 공중도시 거주민들 다 모인 거고. 내가 몇 번을 불렀는데!”

“뭐? 무슨 소리야! 나 분명히 집에서 너랑 전화하고 있었는데!”


요나의 이상한 소리와 함께 그곳에 있던 공중도시 거주민들은 폭죽소리와 동시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웅성웅성거렸다. 모두들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그중에 어제 차빈 팀장과 함께 봤던 노현재 팀장 가족도 있었다. 그쪽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 와중에 거주민들 중 몇몇은 집에 돌아가려고 움직이고 있었다.


‘콰광~~~ 뚜두두두두~.’


그때 어제와 같이 천둥 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에 맞춰 공중도시 TV는 방송을 시작하는 모양인지, 취재로봇 카메라에 빨간불이 켜졌다.

어제의 그 홀로그램의 여인이었다. 천둥소리, 나팔소리와 함께 등장했는데, 글쎄 오늘은 금빛이 아니라 아주 빨간 핏빛 드레스를 입고 빨간 가면에 유니콘 뿔처럼 아주 날카로운 빨간색 뿔 세 개가 달린 사슴이 끄는 빨간 썰매를 타고 등장했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사람들은 이 시끄러운 소리와 빨간 여인의 소란스러운 등장에 그 자리에서 멈춰 섰고, 웅성대던 사람들도 입을 닫았다.


“이거 너무한 거 아니야? 에덴 STD!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한답시고 사람들을 정신없게 만들어? 떠 받들어 줬더니 버릇이 없구먼! 나는 공중도시에서 나가겠어!!”

“가자!!!!”

“다 같이 짐을 싸서 다시 소돔으로 갑시다!!!!”


사람들은 화를 내며 거주 지역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어머! 여러분! 화나셨어요? 죄송해요! 실은 다 같이 하는 이벤트라 한 분도 빠지면 안 돼서 제가 손 좀 썼어요~ 호호호~ 그런데 지금 돌아가시면 안 되실 텐데?”


이 말에도 불구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늘에 떠 있던 로봇들이 그들의 앞을 막으려고 내려와서는 입에서 전류를 내뿜었다. 이어서 로봇들은 그 사람들에게 다시 무리로 돌아가라고 무지개 분수대 쪽으로 통제하며 막아섰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그 로봇들을 돌파하려고 돌진하자 곧바로 로봇들은 무자비하게 입에서 전류를 뿜어 그 사람의 이자에 쏘았다. 그러자 이자의 전원이 나가면서 그 사람도 정신을 잃어버렸다.


“악!!!!!”


이런 갑작스러운 통제에 사람들은 공포에 질렸다.


“달라는 건 다 줄 테니 부디 우리만 내보내 주시오.”

“우리도 드리겠습니다!”

“저희도요!”

“에덴 STD가 원하면 다 드리겠습니다!”


엘리는 그 자리에서 굳었다. 지금쯤 요나랑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보며 즐거워해야 하고 있을 시간인데, 공중도시 거주민들이 공중도시에 갇혀서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머리가 백지상태가 되었다.


“호호호~ 고귀한 내가 돈이나 원해서 이런 줄 아나 봐~ 호호호~ 너희들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럴 거야. 힘 있는 애들은 항상 깨끗한 사람인 척, 착한 척은 다하다가 결국은 사람들을 도와준답시고 손 내밀다가 뭉개버리지. 너희 1프로의 사람들은 못.됐.어. 자기네들만 배 불리려고 하잖아~~ 돈으로 모든 걸 다 해결하고 말이야~ 그래서 내가 너희를 심판하러 왔어. 어제 내가 그랬지? 크리스마스 심판이라고~ 너희가 분명 받아준다고 했어! 호호호~ 약속은 지켜야지! 이제 시작해 볼까?”


빨간 여인의 손에는 어제 들고 있던 금빛 요술막대기가 들려있지 않았다. 빨간 여인은 썰매에서 내리면서, 사슴 머리에 있는 세 개의 뿔 중에 하나를 잡았다. 빨간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는 가녀린 손으로 힘 하나 들이지 않고 그 뿔을 ‘또각’ 꺾었다. 그리고는 그 꺾어진 뿔을 잡은 채로 앞으로 앞으로 걸어 나왔다. 사람들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올 때마다 빨간 여인의 홀로그램 몸집은 커졌고, 하얀 다리가 드레스 사이로 언뜻언뜻 보였다. 이때에도 정신을 못 차린 사람이 있었으니 배불뚝이 대머리 아저씨였다.


“오오~~~ 이쁜데~~~ 장난 그만하고 나한테 와~ 잘해줄게~ 으헤헤~”

“여보!!!!!!”


‘미래옷’ 대표 노미래였다. 부부전용 이자에서 노미래 대표 아내가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옆에 앉아있는 노미래 대표를 꼬집었다. 아무래도 노미래 대표는 평소 감정조절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때 빨간 여인은 타깃을 잡았는지 눈을 번뜩이며 그 뿔을 힘껏 어디론가 던졌다. 그 순간 정적이 왔다. 동시에 사람들은 그 홀로그램 뿔 맞은 사람을 쳐다보았다.


“아아아아악!!!!!!!!!!!”


노미래 대표가 착용하고 있던 헬퍼가 땅으로 떨어졌다.

아무 영향을 끼칠 수 없는 홀로그램 뿔을 맞은 건대도 실제로 맞은 것처럼 노미래 대표는 손으로 눈을 막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여보! 왜 그래! 여보!”

“아파! 아프다고!!!!”


사람들은 노미래 대표가 하는 말과 행동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떻게 홀로그램에 맞아서 아플 수 있겠는가!


“여보! 거짓말 치지 마~ 아까 저 여자한테 한 말 잊어줄 테니까 손 좀 치워봐~~.”

노미래 대표 아내는 힘을 다해 노미래가 눈을 막고 있는 손을 치웠다.


“악!!!!!!!! 여보 눈이!!!!!!”

“안 보여! 안 보인다고!!!”


노미래 대표의 눈 전체가 하얀색이 되어 있었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너무 놀라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면서, 그 뿔을 맞지 않으려고 홀로그램 여인에게서 등을 돌리거나 엎드렸다. 여인은 공중에서 노미래 대표 앞으로 걸어왔다. 노미래 대표를 찬찬히 살펴보더니 만족의 미소를 지으며 그 빨간 입술로 뽀뽀를 날렸다. 그리고는 무지개 분수대 근처를 우아하게 걸으면서 겁에 질린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시선을 보냈다.

“호호호~ 이벤트 어떠세요? 이게 어떤 이벤트인 줄 아세요? 당연히 모르겠지. 너희가 이런 거에 관심이 있을 리가! 이건 ‘간음하지 말라’라는 심판이야.”

“간음한 적 없어! 난 아내를 사랑한다고! 말만 그런 거야!”


노미래 대표는 앞이 보이지 않자 그제야 이성을 차렸는지 두려움보다는 오히려 분노가 치밀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래? 난 잘 모르겠지만~ 그것도 간음이야!!!!!! 행동으로 하지 않아도 말을 내뱉고 마음으로 생각한 것조차 간음이라고!!!!! 너는 심판받아야 마땅해!!!!!”


다른 사람들은 태어나서 난생처음 보는 광경에 넋을 놓고 있다가, 여인의 고성에 정신을 차렸는지 경찰로봇에게 신고도 하고 전류를 흘려보내는 로봇을 빠져나가려 시도도 했지만 모든 것이 불가능했다.


“소돔에는 아얘 신고가 되지 않아요. 먹통이에요!”


연락은 공중도시 내에서만 가능했지, 저 아래 창세기 도시와의 교신은 끊어진 상태였다.


“당연하지~~~ 이 공중도시 TV로 다 보고 있으니 걱정 마~ 뭐 거기서는 쇼라고 생각하겠지만! 호호호!”


빨간 여인은 이제 등 뒤로 팔을 들었다. 등에 무언가 메고 있었다. 통이었는데 그 통에 들어있는 것들을 한 주먹 쥐고 그것들을 머리 위로 올렸다. 하트 모양인 화살들이었다. 빨간 여인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사람들에게 힘껏 화살들을 던졌다. 뿌린 거나 마찬가지였지만 사람들은 홀로그램인데도 맞지 않으려 서로 엎치락뒤치락했다.


"악!!! 내 눈!!!"

"안 보여!!!!!"

“크리스마스 선물이 내 마음이야~ 지금 당첨된 사람들 받아줘~~~~~ 호호호호!”


그와 동시에 앞선 노미래 대표의 사례처럼 눈먼 사람들이 줄줄이 나왔다. 엘리와 요나의 가족은 아무런 해도 입지 않았지만 지금으로선 방법이 없었다. 빨간 여인은 즐거워 배시시 웃더니 만족해하며 썰매에 돌아가 앉았다.


“아! 끝난 줄 알았지? 오늘 마지막 추첨이 있어!!! ‘이웃에 위증하지 말라’ 이건 무슨 선물일지 궁금하지?”

“으아악~ 제발! 멈춰줘!”

“보내달란 말이야!!!!”

“호호호~ 기다려봐~ 안 뽑힌 사람들 서운하게~”


갑자기 홀로그램에서 빨간 눈이 내렸다. 보통 작은 눈이 아니라 야구공 크기의 눈이었다. 빨간 여인은 내려오는 눈들을 두 팔에 가득 안 더니 사람들에게로 널리 퍼뜨렸다. 방금 전의 경험으로 사람들은 겁에 질려 이자에서 쭈그려 앉거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으악! 응? 뭐지?"

"엇? 아무 일도 없는 건가?"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아버지? 아빠!!!!”

하지만 누군가 적막을 깨고 다급하게 큰 소리를 질렀다. 다름 아닌 요나였다. 엘리는 깜짝 놀라 요나의 아빠를 바라보니 요나의 아빠의 입이 열리지가 않았다. 볼에 바람만 가득 넣었다가 삼킬 뿐,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요나의 아빠뿐만이 아니었다. 몇몇도 입을 열지 못하자 가슴을 치며 울기도 하였다.

이 두 가지의 심판으로 눈멀고 입이 닫힌 사람들과 입만 닫히거나 눈만 먼 사람들이 발생했다. 하지만 아무런 해를 입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호호호~ 나의 심판 어땠어? 좋았지? 너희들도 벌을 받아야지. 그렇다고 아직 추첨 안 된 사람들은 서운해할 필요 없어~ 다음 이벤트 추첨이 있거든! 호호호~ 크리스마스는 이제 지나갔으니, ‘연말 마지막 결산 이벤트 추첨‘이라고 하면 되겠네~~.”

빨간 여인은 싱긋이 웃으며 신나게 말하다가, 눈알이 빨개지도록 사람들을 째려보았다.


“다. 음. 심. 판. 은. 27일. 월. 요. 일.”


이 섬뜩한 예고와 동시에, 빨간 여인의 홀로그램이 사라졌다. 전류를 흘려보내는 로봇들도 어디론가 사라졌다. 눈이 멀거나 입이 닫힌 사람들은 재빨리 하나밖에 없는 공중도시병원으로 향했다. 이 상태로는 집에 있는 치료기계로 치료할 수 없는 상태임을 직감했던 것이었다.

엘리는 요나가족들을 데리고 공중도시병원으로 갔다. 이미 사람들이 미여 터지고 있었다.

이곳에는 에덴 STD가 발명한 ‘파나’라는 만능치료기계가 있었다. 파나시어(panacea)라고 하는데 줄여서 파나라고 부른다. 반원의 모양인 무빙워크로 오른쪽 지점에서 앉아 왼쪽 지점으로 갈 때까지 누워서 가만히 있으면, 그 판 아래서 자동으로 진단을 한 뒤, 그 질병에 맞는 나노로봇들과 치료약들, 레이저들이 누워있는 환자에게 흡입이 되어, 어떤 병이든지 다 맞춤으로 치료되는 만병통치약과도 같은 기계였다. 혁신의 기계. 파나는 이 공중도시가 지어질 무렵 함께 만들어져 이 공중도시에만 있는 귀중한 기계였다.

눈과 입이 닫힌 사람이 가족에게 의지하여 파나 위에 누웠다. 그런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파나와 연동이 된 간호사로봇이 사람들에게 알려줬다.


“이건 질병이 아니라서 저희는 고칠 수 없습니다. 정상입니다.”

“무슨 소리야! 파나 소문을 듣고 공중도시로 온 건대!”

“다 고친다면서! 에덴 STD는 한물갔나!”


다른 눈멀거나 입이 닫힌 어떤 사람들도 파나에 누워도 효과가 없었다. 다들 허탄한 마음으로 소리만 몇 번 치다가 하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갔다. 밤도 늦었고 계속 병원이나 길거리에 있을 순 없었다.

엘리도 요나의 가족들을 배웅하고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너무 충격적인 하루였다.


‘이틀 뒤 다시 심판이라고? 그런데 누가 그런 거지? 에덴 STD에서 누가?’


엘리는 숙직실에 가려다가 자꾸 이상한 마음이 들었다.


‘그 여자. 왠지 언니 같았어. 언니가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런데 실루엣이 딱 언니였단 말이야. 하아~ 이상해~.’


엘리는 7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기술개발실은 주말에도 근무라고 들었었다.


“언니! 언니!”


그런데 아무도 없었다. 구석구석 찾아보았지만 없었다.


“아무도 없는데 누가 홀로그램을 띄운 거지?”


엘리는 급히 전화를 걸었다.


‘이세벨~ 이세벨에게 전화를 겁니다~’


한창 신호음이 걸리더니 받지 않는 것 같아 끊으려 했다.


“으음~ 여보세요? 엘리?”

“언니!!! 오늘 출근 안 했어? 왜 기술개발실에 아무도 없어?”

“나는 어제 여파로 감기가 와서 자고 있었어. 회사에는 쉰다고 했지. 에취~ 그런데 팀장님께서 크리스마스는 쉰다고 하더라고. 직원들의 복지를 챙겨야 한다나 뭐래나. 에취~.”


엘리는 그제야 안심이 들었다.


“언니! 그럼 오늘 무슨 일 있었는지 모르겠네?”

“무슨 일? 회사에 무슨 일 생겼어? 에취! 에취!”

“아~ 아니야! 언니 일단 쉬어! 내일 이야기 해!”


엘리는 언니의 기침하는 목소리를 듣고 내심 걱정이 되어 빨리 끊었다. 그리고는 숙직실로 올라가 매트리스에 앉아 곰곰이 생각했다.


‘모든 사람이 나왔는데 왜 나랑 언니는 안 통했던 거지? 혹시 이자 때문에 그런가? 홀로그램일 뿐인데 눈이 어떻게 멀고, 입이 왜 안 열렸던 걸까? 하아~ 이상해!’


그때 메시지가 왔다.


‘엘리! 공중도시 TV 봤는데 이벤트를 기막히게 스릴감 있게 하는구나. 역시 부자동네는 달라도 달라. 다들 무서운 데 재미있다고 난리야. 영화 뺨친대. 전화가 연결이 안 돼서 메시지로 보낸다. 이틀 뒤도 너무 기대 돼.’


나훔엄마였다. 바로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가 아얘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메시지는 되는 건 웬 말인가. 요나에게 전화를 해서 요나의 헬퍼로 가나안 마을에 있는 나훔에게 전화를 걸어보라고 하니 걸리지 않는다고 했고, 메시지를 보내보라고 해보니 메시지도 안 된다고 했다. 게다가 인터넷 그 어느 것도 창세기 도시와 연결되는 게 없었다. 헬퍼는 공중도시 안에서만 가능했다. 아마 엘리의 구형 트랜스포머폰의 메시지와 공중도시 TV만 유일하게 공중도시와 창세기도시를 이어주는 것 같았다.

엘리는 이제야 본격적으로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악! 뭐야! 진짜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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