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인생 도화지에 따뜻한 색깔을 입혀보자
#. 예찬_현실에 색을 입히는 법
현실 세계는 본래부터 천연색이 아니라 흑백, 다시 말해 근본적으로 무채색이다. 그 현실에 색깔을 부여하는 것은 우리의 눈이고 예찬이다. p60
고슴도치는 위험이 닥치면 몸을 둥글게 움츠리고 자신을 보호한다. 싸우지 않고도 자기를 방어하고. 공격하지 않고도 상처 입히는 법을 알고 있다. 고슴도치식의 이러한 수동적인 방어법을 볼바시옹이라고 한다. 이 말은 인간이 사람들과 접촉을 거부하고 세상을 향해 마음을 닫는 반사적인 행동을 가리킨다고 한다.
저자가 인도 여행 중에 게스트 하우스에서의 일화를 들려주며 볼라시옹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석 달째 인도 여행 중이라는 한 남자는, 이제 막 미지의 나라에 도착한 두 명의 한국 여성에게 그동안 자신의 여행담을 들려주고 있었다. 남자는 자신이 여행한 도시와 장소에 대해 공포와 두려움을 심어주는 부정적인 이야기들만 늘어놓았다. 그 말을 귀 기울여 듣던 두 여성은 도착 첫날부터 인도 여행을 기대보다 후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두 여성은 인도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볼바시옹으로 괜히 움츠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남자는 부정적인 마음으로 그렇게 두려움에 싸인 인도 여행을 어떻게 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 예찬할 줄 모르는 사람은 비참한 사람이라고 단언하는 투르니에의 말이 실감 나는 대목이다. 저자의 말대로 이름 모를 들풀에서부터 은하의 언저리까지. 아이의 새로 난 앞니에서부터 돌고래의 노래에 이르기까지 세상은 예찬할 것들이 무수히 많지 않은가.
나의 지인 중에도 작은 것에도 칭찬과 사랑 표현을 아끼지 않는 분이 계신다. 평소에 대화를 나눌 때도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품고 있는 분이라서 그런지 매사에 활력이 넘친다. 주위에 사람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긍정적인 품성을 가진 사람의 주위에는 결이 같은 사람이 모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과의 인간관계는 부정이 부정을 낳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오래가지 못한다.
한 사람을 두고도 관점의 긍정과 부정적인 시각 차이는 극명하다. 만약 당락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이 부정적인 면접관이라면, 부정적인 시각으로 좋은 장점을 미처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로 인해 그 사람은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서로 예찬하지 않으면 인간 역시 볼품없는 존재이며, 예찬보다 더 좋은 치유는 없다고 한다. 글을 읽는 내내 가슴에 콕 박힌다. 나는 그동안 어땠는가 돌아보며 마음에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