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9. 길일은 행동하는 지금 이 순간

by 마리혜

#지금이 바로 그때_두 점성가 이야기


인생의 봄날은 언제나 지금이다. 행동하는 날, 그날이 바로 길일이다. p57


우리가 사는 세상은 시간 그 자체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받아들이고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운명 달라진다. 이 글은 두 점성가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가장 많이 놓친 것은,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점성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간이다. 시간은 우주 만물을 지배하는 힘이며, 지금 이 시각에 탄생하는 모든 것은 시간의 특성을 포함한다고 한다. ‘천문학 도시’로 이름난 인도의 핑크 시티 자이푸르에 한 점성가는 뛰어난 천문 관측가이며 점성학자였다. 천문 연구를 꾸준히 해오던 점성가는 상서로운 순간이 마침내 다가왔다고 선언했다.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행성들의 배열로 우주 에너지가 곧 한순간에 집약된다는 것이었다.


자신들은 별자리들의 배열을 예측해서 우주 역사상 가장 특별하고 상서로운 순간을 계산해 내는 중이라고 말한다. 우주 에너지가 집약되는 특별한 시간이 다가오면, 옥수수 알갱이가 황금으로 변할 것이라고 호언장담 한다. 그는 아내에게 명상 들어가기 전에 옥수수와 뜨겁게 달군 솥을 준비를 시킨다. 신호를 보내면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솥에 옥수수를 부어야 황금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천 년에 한 번 오는 기회가 사라진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한 끼 식량도 못 구하면서 천문 연구에만 몰두하는 남편에게 평소에 불만이 많았다. 확신에 찬 남편의 말에도 아내는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마지못해 이웃집에서 자초지종을 말하고 옥수수를 빌려와 뜨거운 솥에 부우려고 대기하고 있었다. 명상에 들어간 점성가는 우주의 에너지를 끌어당기며 한순간에 모인 시점에 “바로 지금이야!”라고 외쳤다. 그러나 아내는 점성가의 말에 미심쩍게 되묻다 그 순간을 놓치고 말았다. 우주의 상서로운 시간을 놓친 의심 많은 아내는 점성가의 비난을 들어야 했다. 다시 그 기회가 돌아오길 기대하지만 놓쳐버린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정작 점성가의 덕을 본 사람은 이웃집 여인이었다. 옥수수를 빌려주며 귀담아들었다가 자기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준비하고 있었다. 점성가가 외치는 말을 엿듣고, 순간 뜨거운 솥에 옥수수 알갱이를 부어 황금알을 만들었다.


이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는 것을 잘 말해주는 이야기가 되겠다.




‘점성술의 도시’로 불리는 아삼 주의 구와하티에 또 한병의 점성가와 아내는 모든 행동과 결정을 하기에 앞서 행성들의 배열과 12 별자리를 분석해서 가장 적합한 길일을 정하는 습관이 있었다.


어느 날 부부의 집안에 도둑이 침입했다. 아내는 당장 “도둑이야”라고 소리를 지르고 이웃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자고 했다. 그러나 아내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달과 별의 움직임을 점검하지 않고는 절대 행동할 수 없다고 무시한다.


도둑에게는 그날이 오히려 길일이었다. 도둑은 마음 놓고 손에 잡히는 대로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 그럼에도 점성가 자신에게는 길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다. 6개월 뒤, 기다리던 길일이 찾아왔다. 그제야 “도둑이야!”라고 외치며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웃지 못할 일을 하는 것이다. 6개월 전에 이미 다 털리고 사라진 도둑을 길일이라고 어떻게 잡는단 말인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길일은 우리가 행동하는 지금, 이 순간이라는 걸 다시금 일깨워 주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