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수육 다음에는 김장이다.
한국에서 파는 짜장면과 탕수육이 너무 먹고 싶었다. 짜장면은 짜파게티라도 있으니 버티는데, 탕수육은 이곳의 중식집에서 몇 번 먹어본 뒤로 더더욱 한국의 탕수육이 그리웠다.
며칠 동안 탕수육 노래를 불렀더니, 아내는 유튜브와 블로그를 검색하며 탕수육을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필요한 재료는 돼지고기, 전분뿐이라는 사실에 조금은 놀라웠지만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라서 다행이었다.
집에서 탕수육을 해 먹다니....
먼저 돼지고기를 잘 썰어주시고, 전분에 잘 비벼준 후,
그냥 튀기면 된다. 참 쉽죠잉!
그럼 탕수육 완성..나름 사 먹는 탕수육과 비슷하게 나온 것 같다(?).
그리고 소스는 파인애플과 사과를 넣고, 대충 만들었다.
한국에서 사 먹는 탕수육만큼은 아니지만 영국의 중식집에서 파는 탕수육보다는 훨씬 맛있었다. 돼지고기 안심 600g을 튀겼는데 생각보다 양이 적게 나와서 조금은 놀랬다. 그래도 오랜만에 온 가족이 탕수육을 배불리 먹어서 너무 좋았다. 아들도 탕수육 맛있다며 자주 먹자고 하니 한국 음식이 그립긴 하나보다.
여전히 김치는 사 먹고 있지만, 비비고든 종갓집이든 새김치라고 파는 것들이 모두 김치찌개를 끓여 먹어야 할 정도이고, 나름 한국인이 만든 김치(1/4포기에 10파운드 정도)는 맛있긴 한데 너무 비싸서 고민이다. 그래서 이젠 김장도 해볼까 한다.
식재료는 한국보다 많이 저렴한 편이라서 직접 해 먹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다. 무엇을 먹든 사람 손만 거치면 재료에 수십 배의 가격이 붙는 곳이 런던이다. 실제로 연어베이글 사 먹으면 7파운드이지만, 7파운드어치 재료를 사서 연어베이글을 해 먹는다면 4~5개는 먹을 수 있다. 처음 런던에 와서 한국처럼 외식했다가 생활비가 녹아내리는 상황을 맞이하고, 어쩌다 외식으로 돌렸다.
여기서 아내와 나는 요리실력이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정말 설거지는 너무나도 귀찮은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