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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메 Jan 22. 2024

20대에 개 키우는 이유


 ’ 20대에는 개를 키우면 안 된대 ‘

응? 엄마 나 20대인데. 뜬금없는 엄마의 말.

유튜브에 빠진 엄마가 어디선가 이상한 영상을 봤나보다.


이유가 궁금해져서 물었다. ‘왜 안되는데?‘


‘20대에 개를 키우면, 본인들에게 써야 할 에너지를 모두 개에게 쓴대. 젊은 사람들이 개 때문에 시골로 이사온대.‘


음… 일부 맞는 말이긴 하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개는 멍멍이가 아닌 가족과 동급이니까. (가끔 산책하기는 귀찮지만)

 

엄마에게 들은 ‘20대에 개를 키우는 안 되는 이유’를 종합해 보면 이렇다.

1. 본인 삶을 모두 개에게 맞춘다!

2. 따라서 자기 계발을 못한다!

3. 그리고 연애도 안 한다! (이건 개 때문이 아닐수도?)


나는 솔직히 셋 다 동의한다.

그럼에도 내가 다시 이공금동이를 데려오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똑같이 이공이, 금동이를 데려올 거다.


20대에, 혹은 더 어린 나이에 개를 키우는 것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 최선을 다해 사랑해 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일상이 된 이공이와의 산책


직장, 독서실, 집을 반복하는 다람쥐 쳇바퀴 인생이지만, 나를 걷게 하고 웃게 하는 개들이 있기에 행복하다.


요새 MZ는 어떻고, 저떻고 하는데. 난 그냥 개님들이랑 평화롭게 하루하루 보내고 싶은 게 내 꿈이다.


오늘은 바쁜 일상에 스스로에게 휴식을 선물했다. 이공, 금동이도 오래간만에 애견카페로 외출했다.


애카에서 만난 친구와 잘 노는 금동

금동이는 사교성이 좋아서 애카(애견카페) 가면 잘 논다. 나름 귀여움도 많이 받는다. (다리가 짧아서 귀여워함)


매일매일 이렇게 놀아주고 싶지만 이제는 혼자 돈을 벌고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내가 잘 되고 성공해야 우리 개들도 행복하다.


이공, 금동이를 키우기 전에는 인생의 목표가 없었던 것 같다. 마냥 흘러가는 대로 사는 인생이었다.


어쩌면 이공, 금동이를 더 빨리 만났더라면 난 지금 이룬 것이 많은 사람이 되어있지 않았을까?


나같이 주기적으로 우울이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반려견이 우울 치료제이다. 얘네만 보면 ‘아, 내가 죽으면 얘네는 누가 돌보나.’, ‘얘네 살아있는 동안은 자주 놀아줘야지.’ 하고 생각하게 된다.


우울증이 트렌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만연한 시대에, 20대들이 개를 키우면 안 되는 이유보다는 20대가 개를 키우는 이유가 더 크다!


어쨌든 난 개가 좋다. 개만큼 사람을 믿고 따르는 것은 없으니까. 내가 어떤 상태로든 나를 좋아해 주고, 끝까지 믿어주니까. 얘네가 좋다.


이 웃음을 보면 모든 근심이 날아가버린다

다만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내 일상을 포기하지 말자고. 지금 힘들수록 성장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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