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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메 Mar 10. 2024

꽃샘추위를 못 견디는 시골개가 있다?  

마당견이 집에 들어오고 싶을 때

봄이 오기 전 마지막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못 보내 준다는 겨울 추위의 심술일까요. 얼른 신상 봄 옷을 입고 싶은 저의 욕심일까요.


전 새로 산 옷을 입고 산책을 나갈 계획이었죠.

이공, 금동이와 함께 하는 시골길은 관객 없는 런웨이입니다. 에어팟을 끼고 걸으면 어느새 심취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로 제이팝- 아이묭, 사랑을 전하고 싶다던가 또는 요네즈켄시, 레몬을 듣는 오따끄 취향입니다.


각설하고, 따뜻해 보이는 날씨에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나갔습니다. 그런데


춥다


추웠습니다.

추운 건 저만이 아니었는지, 이공 강아지도 자기 집에 틀어박힌 채 불러도 대답도 않더군요.

춥다 애미야

이공이는 조금만 추워도 기침을 사정없이 하기 때문에 강제로 산책시키지는 않는데요,

사실 저도 추운 날을 싫어하기 때문에 남은 방법은 하나였습니다.


털쟁이들을 집으로!!

용기란 멀리 있는 게 아닙니다.

털갈이하는 개들을 집에 데려오는 것이 용기 아닐까요?  

발라당

이놈들도 편한 걸 아는지 극세사 이불 위에만 올라가 있네요.

네가 한가운데를 차지하면 누난 어디 눕니!!

그러거나 말거나 쿨쿨 잠들어 버린 금동.

배은망덕한 강아지네요.


사실 요새 큰 고민거리가 있습니다.

으잉?

얘 때문인데요.

얘가 집을 너무 좋아하는 게 문제인데요,

집에 한번 들어오면 따뜻한 곳에 몸을 누입니다.

산책도 가기 싫어합니다.

누나보다 더한 집돌이 이공이

항상 누나 옆에 누워있는 이공

역시 이 털쟁이들을 집으로 들이려면

제가 하루빨리 독립하는 수밖에 없겠죠?

성공해야만 하는 이유 +1


인공지능과의 대결

최근 직장에서 일이 너무 바빠졌는데요?

저번화에서 분명 취미를 만들겠다 해놓고 아직까지 넷플릭스만 보고 있습니다.

너무 바빠버린 나머지 집에서 뭘 할 힘이 없네요..

다들 똑같은 마음이시길.


제가 잘 보는 유튜버 중에 ‘조승연의 탐구생활’이 있는데요,

이 채널 영상을 자기 전에 틀어놓고 잠들어요.


어제는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직업군을 다루는 영상을 봤습니다. 판사, 회계사 등 고연봉 위주로 대체된다고 하네요?


흥미로웠던 대목은 인공지능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바로 재미있게 살기란 것입니다.

인공지능은 검색, 숫자, 전문지식은 빠르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쟁에서 이기려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경험으로 데이터를 쌓으라는 이야기네요.


내일 당장 퇴사할 수도 없고 허허


그런데 최근에 업무를 하면서 bing을 쓸 일이 많아졌습니다. bing은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사이트에 있는 채팅형 인공지능입니다.


요놈이 너무 똑똑해서 제가 작성 란에 ‘~에 대해 써줘’하면 일목요연하게 촤라라 뽑아주더라고요. 그러면 전 실실 웃으며 좋아합니다. 똑똑한 인공지능을 사용하며 좋아하는 바보 인간의 모습입니다.


요즘에는 인공지능에 완패당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뺏을 거면 인생도 책임져라!

이렇게 되는 삶

언젠가는 영화 ‘월 e’의 휴먼처럼 걷지 않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그런 날이 온다면 1등으로 저 의자에 올라타고 싶네요.


다음글은 초봄맞이 나들이를 떠난 시골개로 돌아오겠습니다.

평안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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