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견이 집에 들어오고 싶을 때
봄이 오기 전 마지막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못 보내 준다는 겨울 추위의 심술일까요. 얼른 신상 봄 옷을 입고 싶은 저의 욕심일까요.
전 새로 산 옷을 입고 산책을 나갈 계획이었죠.
이공, 금동이와 함께 하는 시골길은 관객 없는 런웨이입니다. 에어팟을 끼고 걸으면 어느새 심취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로 제이팝- 아이묭, 사랑을 전하고 싶다던가 또는 요네즈켄시, 레몬을 듣는 오따끄 취향입니다.
각설하고, 따뜻해 보이는 날씨에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나갔습니다. 그런데
추웠습니다.
추운 건 저만이 아니었는지, 이공 강아지도 자기 집에 틀어박힌 채 불러도 대답도 않더군요.
이공이는 조금만 추워도 기침을 사정없이 하기 때문에 강제로 산책시키지는 않는데요,
사실 저도 추운 날을 싫어하기 때문에 남은 방법은 하나였습니다.
털쟁이들을 집으로!!
용기란 멀리 있는 게 아닙니다.
털갈이하는 개들을 집에 데려오는 것이 용기 아닐까요?
이놈들도 편한 걸 아는지 극세사 이불 위에만 올라가 있네요.
네가 한가운데를 차지하면 누난 어디 눕니!!
그러거나 말거나 쿨쿨 잠들어 버린 금동.
배은망덕한 강아지네요.
사실 요새 큰 고민거리가 있습니다.
얘 때문인데요.
얘가 집을 너무 좋아하는 게 문제인데요,
집에 한번 들어오면 따뜻한 곳에 몸을 누입니다.
산책도 가기 싫어합니다.
누나보다 더한 집돌이 이공이
역시 이 털쟁이들을 집으로 들이려면
제가 하루빨리 독립하는 수밖에 없겠죠?
성공해야만 하는 이유 +1
인공지능과의 대결
최근 직장에서 일이 너무 바빠졌는데요?
저번화에서 분명 취미를 만들겠다 해놓고 아직까지 넷플릭스만 보고 있습니다.
너무 바빠버린 나머지 집에서 뭘 할 힘이 없네요..
다들 똑같은 마음이시길.
제가 잘 보는 유튜버 중에 ‘조승연의 탐구생활’이 있는데요,
이 채널 영상을 자기 전에 틀어놓고 잠들어요.
어제는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직업군을 다루는 영상을 봤습니다. 판사, 회계사 등 고연봉 위주로 대체된다고 하네요?
흥미로웠던 대목은 인공지능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바로 재미있게 살기란 것입니다.
인공지능은 검색, 숫자, 전문지식은 빠르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쟁에서 이기려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경험으로 데이터를 쌓으라는 이야기네요.
내일 당장 퇴사할 수도 없고 허허
그런데 최근에 업무를 하면서 bing을 쓸 일이 많아졌습니다. bing은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사이트에 있는 채팅형 인공지능입니다.
요놈이 너무 똑똑해서 제가 작성 란에 ‘~에 대해 써줘’하면 일목요연하게 촤라라 뽑아주더라고요. 그러면 전 실실 웃으며 좋아합니다. 똑똑한 인공지능을 사용하며 좋아하는 바보 인간의 모습입니다.
요즘에는 인공지능에 완패당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뺏을 거면 인생도 책임져라!
언젠가는 영화 ‘월 e’의 휴먼처럼 걷지 않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그런 날이 온다면 1등으로 저 의자에 올라타고 싶네요.
다음글은 초봄맞이 나들이를 떠난 시골개로 돌아오겠습니다.
평안한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