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세상을 보았니
잡초들이 무성해지고 풀벌레들이 모여드는 여름
뜨거운 햇살에 달궈진 흙을 밟는 금동이
주변 논에는 모내기를 위한 물이 찰랑거린다.
여름은 늘 기다려지는 계절이다.
초여름날의 풍경과 냄새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덥수룩한 털을 덮고 헥헥거리는 강아지의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안쓰럽다.
너 매년 여름을 어떻게 견디는 건지.
털이 짧은 개는 털이 긴 개보다 여름 나기가 유리하다.
뜨거운 잔디에 몸을 비비며 찜질하는 너.
더워서 혀를 내밀며 숨을 몰아쉬면서도 자리를 뜨지 않는 너.
너도 기다린 여름이었니
여름에만 볼 수 있는,
자연의 신비
겨울이 지나면 털들도 물러가버린다.
홀쭉해진 몸만 남기고 여전히 두툼한 두 발은
깨물어주고 싶게 사랑스럽다.
엄마를 반기면서도
도시락 가방에 눈을 떼지 못하는
너는 나만의 사랑스러운 여름 강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