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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메 Jun 24. 2024

가출견, 아빠가 되다?

생물학적 진짜 아들?

금동, 아빠가 되다!

안녕하세요. 뜨거운 여름, 놀라운 소식으로 찾아온 이공금동네입니다.


갑자기 흰 강아지가 생겼다고요?

누구냐고요?


바로 우리 금동이의 생물학적 아들인 꼬미랍니다.


때는 3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금동이가 가출해서 뒷집 암컷 강아지와 3일 간

사랑의 도피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일명 ‘금동 삼일천하 사건’


그 당시 집을 버린 금동이에 배신감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던 이공이의 모습입니다.

이새키 집오면 가만안둬…

금동이는 3일 동안 우리를 약 올리며 산으로, 들로, 냇가로 도망 다녔고

스스로 집에 들어오더니 지쳐 쓰러졌습니다.


여기서 좀 괘씸한 것은 집이 그리웠던 것이 아니라

3일 간 굶으니 요단강을 건너기 직전이었는지,

‘아직 들어가기 싫지만 일단 집에 가자… ’라는 모습으로 찾아온 것입니다.


금동이는 중성화를 안 한 터라 암컷 강아지와의 가출이 두려웠읍죠. 임신할까봐..

그 후 뒷집에서 별 소식이 없길래 평화로운 날들을 보냈습니다.


나도 못해본 짝짓기를… 금동 가만 안둔댕


그런데 한 달 전, 뒷집 할아버지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시더니 우리 집 앞에서 멈추는 것입니다..


그러더니 ‘그쪽 새끼 한 마리 데려가~’ 하시더군요. ㅠㅠ

결국 암컷 강아지는 임신을 해버렸고

새끼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이미 입양 갔다네요.


낳은 지 3개월 만에 알게 된 금동이 아들 ㅋㅋ


금동이랑 닮은 듯 안 닮은 너

올 것이 왔구먼.

일단 금동이 새끼라니 데려왔습니다.

이름은 ‘꼬미’라고 지었습니다.

덩치가 작으니 쪼꼬미, 줄여서 꼬미입니댕.


금동이 새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금동이와 닮은 듯 안 닮은 듯~

사실 아빠 후보가 한 마리 더 있습니다.

진도믹스 뒷산 절강아지 ㅋㅋ


사람 손 안타는 강아지는 어렵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복병이 생겼습니다.

사람 손을 안타는 것입니다.


이미 3개월가량을 뒷집 뜬장에서 자란 탓인지 사람을 엄청 무서워합니다.

사람과 교감해보지 못한 녀석.


이공, 금동이 옆에만 달라붙고 조금만 다가가도

후다닥 집으로 숨어버립니다.


나 사람은 무서워~~

이미 커버린 이공, 금동이는

질척이는 꼬미가 마냥 귀찮기만 한데~


사람 손을 못 타니 산책도 못하고,

문제는 너무 작아서 울타리 새로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어 지나가는 사람에게 짖는 것입니다.

(쇼생크탈출견)


노력하니 이제는 제 손을 살짝 핥고 가기도 하는데요,

이공, 금동이가 자기만 두고 산책을 가버리면

꼬리가 땅에 끌릴 듯이 떨어집니다.


이러니 입양을 보내려 해도 이공, 금동이가 없어

슬퍼하진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아무도 안 데려가려 하지만요. ㅋㅋ )

난 여기가 익숙해졌댕

지금은 조금씩 다가오게 하고,

간식으로 유인도 하는데요.


얼굴도 귀엽고 털도 복실복실~~

꼬미가 우리 집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입양 보내자니 우리 집 멍멍이들에게 너무 의지해서

문제네요.


형아들한테 혼나도 마냥 행복

우리 집에서 살고 싶으면

형들처럼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이놈아!

 

올 가을에는 세 마리 중성화수술 이야기로 돌아오려 합니다..

시골 마당견이라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을 예정이었는데요.

꼬미가 생겨버리니, 더 이상 강아지가 늘어날까 봐 겁나서 결국 중성화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초여름이지만 살인적인 더위입니다~

늘 시원하게 보내시고 다들 건강하세요! 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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