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들 맞냐
안녕하세요 여러분.
장마가 수그러지지 않는 여름입니다.
저번 글에서 금동이의 가출 사건으로 태어난 꼬미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요새 꼬미를 보며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진짜 아들 맞냐.
처음 데려올 적엔 털이 북실북실해서 금동이와 꽤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서 금동이처럼 귀엽게 될 생각에 들떠있던 누나.
하지만 맘 한켠에 걸리는 것이 있었으니.
아빠 후보 2인 뒷집 절개입니다.
뒷집 절개는 진도 믹스인데 저도 보진 못했고
부모님께 말로만 들었습니다.
부모님 말로는 꼬미랑 닮았다는..ㅋㅋㅋㅋ
그런데 꼬미가 폭풍성장을 하며 귀가 요상하게 스는 것이었습니다.
이 시기는 원숭이 시기 사진입니다.
이때부터 얼굴이 금동이랑 점점 달라졌읍죠.
특히! 귀 모양이 너무 다른 겁니다. ㅋㅋㅋ
다른 걸 떠나 생전 저런 귀를 가진 개는 처음 봅니다.
자꾸 진도믹스처럼 변해가는 꼬미.. ㅋㅋ
파보 바이러스? 또?
하루는 꼬미가 저에게 배를 까길래 정말 놀랐습니다. 평소에 제가 다가가면 도망칩니다.
마당에서 삼겹살을 구워도 집 안에 있길래 (평소 헐레벌떡 달려나옴)
’아 이거 진짜 큰일이다‘ 싶어서 바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명의가 계시는 우리 동네 동물병원^^
아… 명의께서 파보바이러스라는 겁니다. ㅠㅠ
이놈의 파보바이러스는 참 지겹네요.
금동이도 어린 시절 파보 때문에 개고생을 했읍죠..
이게 정말 아프고 낫기도 힘든 병입니다.
링겔을 꽂은 채 터덜터덜 집으로 와서,
금동이 시절과 똑같이 설탕 태운 보리물을 2시간마다 먹였습니다.
장이 허는 병이니, 안 먹으려 고개를 마구 돌립니다. 먹으면 아프니까… 그래도 먹어야 낫습니다. ㅋ
그런데 바로 다음날, 뛰어놀기도 하고 사료를 먹기도 하더라구요. 시골개들의 회복력은 무섭습니다. 누나도 좀 나눠주라.
낫기 힘든 파보를 또 나아서 가니 동물병원 원장님이 정말 신기해하시더군요.
제가 보기에 이 동물병원 원장님이 명의신 것 같은데, 오히려 저희를 신기해하시더군요. ㅋㅋ
아무튼 파보 후 꼬미는 좀 말라졌습니다. 슬림해진 꼬미.
이게 가장 최근 사진입니다.
어떤가요 여러분,
진도 같지 않으신가요!
금동이보다 이공이와 더 닮아진 꼬미 ㅋㅋㅋㅋ
네이버에 ‘강아지 친자확인’이라고 검색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죠.’, ‘세상이 무너졌습니다.’ 등 강아지 친자확인과는 관련 없는 무서운 카페 글을 보고 언넝 껐습니다.
그래,,,
금동이 자식이면 어떻고 절개 자식이면 어떠랴.
우리 집에 온 이상 시골 똥개로 살다 가면 될 것을.
가끔 삼겹살이나 먹고, 닭백숙이나 먹는 인생.
개팔자 상팔자.
내 이름은 춘배
우리 집 새 식구 춘배입니다.
요 며칠 밥만 먹고 가길래 얼굴을 텄는데요.
점점 우리 집 마당에 상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야옹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두리번거리니 제 발밑에서 저를 부르고 있더군요.
애교도 점점 많아지고 저한테 말도 걸길래 이름을 만들어줬습니다. 춘배.
암튼 춘배는 완전 요물입니다. 얘네는 밀당을 하더군요..^\^
다음 글에서 춘배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춘배의 매력 포인트는 과연 무엇인가?!
오늘도 뽀송뽀송하고 행복한 하루를 되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