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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메 Jun 08. 2023

모르는 진돗개가 놀러 왔다! 너 집이 어디야?

파보 극복한 강아지의 대반전 미모

파보 바이러스를 극복한 강아지 금동이. 자라면서 감기도 걸리고 설사도 하며 병치레를 자주 했다. 생각보다 점점 커지는 크기에 살짝 당황했다. 결국 첫째 강아지 이공이 보다 크기가 커졌다.


나 많이 커요?

덩치값 못하게 순둥한 성격에 이공이에게 간식도 뺏겼다. 산책하다 작은 벌레만 움직여도 ‘깜딱이야!’ 놀라던 금동이. 점차 미모에 물이 오르며 지나가는 사람을 뒤돌아보게 만들었다. (애견카페 가면 여자 견주들에게 인기 폭발)


나 꼬질해도 귀엽죠?
안경이 잘 어울리는 댕댕이랍니다

어느새 건강해진 금동이. 너무 튼튼해서 장난감도 1초 만에 박살 내버린다.


모르는 진돗개가 놀러 왔다!


이공이, 금동이와의 평화로운 시골 라이프? 전혀 평화롭지 않다! 두 마리 댕댕이도 키우기 힘든데 갑자기 진돗개가 등장했다. 마당에 견사를 지은 후 마당에서 살게 된 이공, 금동. 금동이는 밖을 좋아하고 이공이는 싫어한다. 졸지에 금동이 따라 마당견된 이공이는 불만 가득이다.


산책을 위해 견사 안에서 목줄을 채우던 중 갑자기 등장한 진돗개에 누나는 깜짝 놀랐다. 간 떨어질 뻔.

거 누구요!

그런데 이 녀석 나가질 않는다~! 암컷 진돗개는 이공, 금동의 맘을 한꺼번에 빼앗았다. 우리 집 똥개들은 진순이(임시 이름)만 나타나면 좋아 죽었다.


사람을 심하게 경계하면서 우리 집 개들만 오매불망 기다리는 진순이. 심지어 나중에는 산책까지 따라오게 되는데… 그럼에도 잡히지는 않아서 목줄을 채우지 못했고 동네 사람들로부터 진돗개를 풀어 기른다는 오해를 받게 된다. 이게 바로 모르는 개 산책?


이렇게 큰 진돗개가 풀려다니니 놀랄 수 밖에

시골개라 그런지 성격은 좋았던 진순이. 금동이가 진순이를 따라 가출까지 하게 된다. ( 누나 마음을 모르는 금동 )


눈 오는 날 알콩달콩 산책 중

아주 좋아 죽는 두 강아지. 진순이는 심지어 이공, 금동이보다 내 말을 더 잘 들었다. 셋 중 제일 똑똑했다. 내가 ’이리 와 ‘하면 제일 먼저 왔다. 너 부른 거 아닌데~


동네 수소문 결과, 진순이는 동네 산에 사는 주인 없는 진돗개로 밝혀졌다. 가끔 사료랑 물을 챙겨주는 분들이 계셨다고 한다. 우리 집에서도 사료랑 물을 챙겨줬는데 산에서 사냥을 하는지 잘 먹지는 않았다.


진순이는 그렇게 4개월가량을 우리 집 마당에서 서식했다. 가라 해도 안 갔다. 금동이는 진순이를 따라 뒷산으로 가출했다. 3일 동안 비가 미친 듯이 퍼부었다. 너무 추운 날씨라 가족들이 금동이 걱정에 잠을 못 잤다.


가출 3일 뒤, 금동이는 힘겹게 걸으며 마당으로 들어왔고 (ㅋㅋ) 그 몰골을 본 아빠는 ’또 마당에 유기견이 들어왔네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3일간 아무것도 못 먹었는지 가죽만 남은 금동이를 알아보지 못한 아빠도 웃기다.


금동이가 가출해서 넋이 나간 이공이

3일 만에 돌아온 금동이를 보고 화가 났는지 으르렁거리던 이공이. 그 뒤로 금동이는 두 번 다시 가출하지 않았다. 집 나가면 개고생을 실감한 금동. 허허

그 후 진순이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렸다. 지금 추측으로는 발정기라 우리 집 강아지들에게 찾아왔나 싶다. 다음에 또 나타날지도?!


바람 잘 날 없는 시골생활. 진순이를 보내니 또 쫄똘굶은 고양이 한 마리가 등장했다. 혹시 우리 집 동네 동물들한테 소문났나?


창고에 집 짓는 족제비 부부 (너네 하고싶은거 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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