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보 극복한 강아지의 대반전 미모
파보 바이러스를 극복한 강아지 금동이. 자라면서 감기도 걸리고 설사도 하며 병치레를 자주 했다. 생각보다 점점 커지는 크기에 살짝 당황했다. 결국 첫째 강아지 이공이 보다 크기가 커졌다.
덩치값 못하게 순둥한 성격에 이공이에게 간식도 뺏겼다. 산책하다 작은 벌레만 움직여도 ‘깜딱이야!’ 놀라던 금동이. 점차 미모에 물이 오르며 지나가는 사람을 뒤돌아보게 만들었다. (애견카페 가면 여자 견주들에게 인기 폭발)
어느새 건강해진 금동이. 너무 튼튼해서 장난감도 1초 만에 박살 내버린다.
이공이, 금동이와의 평화로운 시골 라이프? 전혀 평화롭지 않다! 두 마리 댕댕이도 키우기 힘든데 갑자기 진돗개가 등장했다. 마당에 견사를 지은 후 마당에서 살게 된 이공, 금동. 금동이는 밖을 좋아하고 이공이는 싫어한다. 졸지에 금동이 따라 마당견된 이공이는 불만 가득이다.
산책을 위해 견사 안에서 목줄을 채우던 중 갑자기 등장한 진돗개에 누나는 깜짝 놀랐다. 간 떨어질 뻔.
그런데 이 녀석 나가질 않는다~! 암컷 진돗개는 이공, 금동의 맘을 한꺼번에 빼앗았다. 우리 집 똥개들은 진순이(임시 이름)만 나타나면 좋아 죽었다.
사람을 심하게 경계하면서 우리 집 개들만 오매불망 기다리는 진순이. 심지어 나중에는 산책까지 따라오게 되는데… 그럼에도 잡히지는 않아서 목줄을 채우지 못했고 동네 사람들로부터 진돗개를 풀어 기른다는 오해를 받게 된다. 이게 바로 모르는 개 산책?
시골개라 그런지 성격은 좋았던 진순이. 금동이가 진순이를 따라 가출까지 하게 된다. ( 누나 마음을 모르는 금동 )
아주 좋아 죽는 두 강아지. 진순이는 심지어 이공, 금동이보다 내 말을 더 잘 들었다. 셋 중 제일 똑똑했다. 내가 ’이리 와 ‘하면 제일 먼저 왔다. 너 부른 거 아닌데~
동네 수소문 결과, 진순이는 동네 산에 사는 주인 없는 진돗개로 밝혀졌다. 가끔 사료랑 물을 챙겨주는 분들이 계셨다고 한다. 우리 집에서도 사료랑 물을 챙겨줬는데 산에서 사냥을 하는지 잘 먹지는 않았다.
진순이는 그렇게 4개월가량을 우리 집 마당에서 서식했다. 가라 해도 안 갔다. 금동이는 진순이를 따라 뒷산으로 가출했다. 3일 동안 비가 미친 듯이 퍼부었다. 너무 추운 날씨라 가족들이 금동이 걱정에 잠을 못 잤다.
가출 3일 뒤, 금동이는 힘겹게 걸으며 마당으로 들어왔고 (ㅋㅋ) 그 몰골을 본 아빠는 ’또 마당에 유기견이 들어왔네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3일간 아무것도 못 먹었는지 가죽만 남은 금동이를 알아보지 못한 아빠도 웃기다.
3일 만에 돌아온 금동이를 보고 화가 났는지 으르렁거리던 이공이. 그 뒤로 금동이는 두 번 다시 가출하지 않았다. 집 나가면 개고생을 실감한 금동. 허허
그 후 진순이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렸다. 지금 추측으로는 발정기라 우리 집 강아지들에게 찾아왔나 싶다. 다음에 또 나타날지도?!
바람 잘 날 없는 시골생활. 진순이를 보내니 또 쫄똘굶은 고양이 한 마리가 등장했다. 혹시 우리 집 동네 동물들한테 소문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