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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포 Sep 02. 2023

직장인 야간 MBA 도전기(03) : 지원

과정선택, 지원, 자소서, 면접

이번 글에서는 야간 MBA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이후에, 대학선택 및 지원, 그리고 서류와 면접 전형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의 고민과 선택들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관련이 있는 분들께서 보시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신다면 만족할 따름이다. 관련이 없으신 분들은 과감히 Pass를 하시기를 바란다.


# 과정선택


국내(수도권)의 MBA를 고민하고 지원한 사람의 입장에서 확인한 학교별 정보들을 간략히 비교/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서울대 :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교에서 MBA를 한다는 자부심이 있지만, 금요일은 오프라인으로 학교에 가야 한다. 따라서 일반 직장인이 회사 업무와 병행하여 학습을 하기에는 어렵다. (2)카이스트 : 1년의 풀타임 과정(주간)과 3년의 야간 과정이 있다. 직장인이라 주간 과정은 할 수 없고, 3년은 길다. (3)연세대 : 매주 월/화/목 19~22시에 수업이 이루어진다. 학업과 네트워킹이 조화로운 편으로 알고 있다. (4)고려대 : 월~금 19~22시, 과목별 토요일 수업도 있음. 출신동문들도 많고 네트워킹에서 끈끈함을 자랑한다. 네트워킹이 주목적이라면 적극추천한다. (5)성균관대 : PMBA는 화/목 19~22시. 영어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학교에서 MBA에 많이 투자하는 느낌이다.  IMBA라는 온라인 과정도 있지만, MBA에는 네트워킹의 목적도 있는데, 온라인만으로 하는 것은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6)서강대 : 매주 화/수/목 수업과 토요일 수업, 온라인 수업이 있어서 수업선택의 폭이 넓다. ‘서강고등학교’로 유명한 학사관리가 MBA에서도 적용된다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졸업학점은 다른 학교와 같이 45학점이지만, 다른 학교는 1과목이 3학점인데 비해 서강대는 2학점이다. (7)알토대 : 구 헬싱키경제대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복수학위 과정, 다른 MBA와 달리 3학기이고, 오픈북 시험방식이라 학업과 직장을 병행하기에는 최적임. 회사의 펀딩을 받아서 학위를 취득하는 분들이 다수를 이룬다고 알고 있다. 이 외에도 한양대, 한국외대, 이화여대 등에 야간(주말) MBA가 개설된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세한 것은 각 학교의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자세한 정보가 나와 있다.


직장과 병행하여 MBA를 선택할 때 고려할 포인트는, 우선 본인의 업무 스케줄과 맞추어서 수업이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이다. 주말반이 개설된 학교, 온라인 과정을 제공하는 학교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다. 다음으로는 본인이 MBA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이다. 단순히 쉽게 학위를 취득하는 것인지, 깊이 있는 배움이 목적인지, 아니면 인적 네트워킹 구축이 목적인지에 따라 선택지는 다를 것 같다. 또한 시간을 쪼개어 학업을 하는 만큼 학교의 위치와 통학거리(시간) 등 중요한 포인트이다.




# 서류전형 & 면접전형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의 심사관이 아니라 지원자의 입장에서의 조언이라 정확성은 떨어질 수 있다. 다만, 회사에서 인사업무를 하는 입장에서 채용면접 심사관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던 배경과, 최근에 MBA에 지원하여 합격 및 입학 장학금을 얻게 된 입장에서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다소 차이는 있겠으나, 대부분의 MBA 서류전형 질문들과 면접 심사관들이 궁금해하는 핵심 질문은 유사하다. 그것은 “Why MBA_왜 MBA를 하려고 하는가? “, ”Why 00 Univ_왜 본교를 선택하였는가?“, “Who are you_어떤 사람(어떤 경력과 능력을 갖춘 사람)인가?”, “What’s your vision/goal_향후 경력 목표는 무엇인가?”


위의 네 가지 질문에 대해 본인만의 명확한 대답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Story가 연결되어야 한다. 이것은 채용면접에서 합격자와 피합격자를 구별하는 나의 관점이기도 하다. 그동안 살아온 인생과 앞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인생의 방향의 연속선 상에, 현재 도전(지원)한 회사(학교)가 있어야 한다. 너무 생뚱맞은 도전은 연결이 되지 않는다. 마치 징검다리에서 너무 멀리 있는 돌까지 한 걸음에 뛰겠다는 욕심을 내어 점프하였으나, 물에 풍덩 하고 빠지는 상태와 같다. MBA라는 과정은 큰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내가 살아온 방향이 해당 학교의 MBA를 향하고, MBA 이후에 내가 이루고자 하는 꿈까지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는, 나만의 Story가 연결되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


MBA는 경영자를 배출하려는 과정이다. 학교의 관점에서 MBA 프로그램의 인지도를 높이려고 한다면, MBA 과정을 마친 후에 사회적으로 더 성공할 만한 인물, 자랑스러운 동문이 될 만한 인물을 선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에서는 본인의 포부를 당차게 밝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음으로, 앞서 글에서 예고한 대로 나의 MBA지원서를 공개하고자 한다. 다만, 브런치에 대해 나는 주변 지인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부캐로써 쓰고 있기에, 회사와 학교명은 밝히지 않으려고 하였고, 내용도 일부 삭제할 수밖에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를 부탁드린다.



1. 본 대학원 지원동기. Why MBA?

- 저는 000 회사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 및 사내 교육을 통하여 성장하였습니다. 학사에서 경영학 전공자가 아니기에, 전문지식을 보완하고자 관련된 사외교육을 찾아서 수강하였고, 지속적으로 조직관리, 인사관리에 관련된 서적들을 읽었으나, 보다 전문적인 경영학 학습을 하고자 MBA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21년 및 ‘22년에 000 회사에서 중국지역의 000  도입 PJT를 000社와 함께 진행하였고, 현재는 미주/유럽 지역의 000 개선 PJT를 000 社와 진행 중입니다. 컨설팅 회사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지식과 경험을 넓혔으나, 지식을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축적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 저는 지속적으로 학문에 대한 갈망이 있었고, 000 회사에서는 해외 MBA기회를 제공하지만,  대상자는 40세 미만이며, 저는 30대 후반을 해외 주재원으로 근무하며 시기를 놓쳤습니다. 이제라도 모교인 00 대학교에서 MBA과정을 통해 저의 학문적 갈망을 채우고 싶습니다.  
2. Why 000 Univ.?

- 00대에서의 학부시절에 저는 누구보다 오랜 시간을 학교에 머물렀습니다. 1교시 수업을 듣고, 22시에 000 도서관 폐관음악을 듣고 하교하였으며, 00대학교(특히 000 도서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 저는 ROTC 장교 후보생과 학생 신분을 병행하였음에도, 우수졸업생으로 졸업하였으며,  대학 1학년 재학시절에는 학업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였기에 학점이 많이 낮았으나, 2학년부터 4학년까지는 꾸준히 높은 성적을 유지하여, 3학기~6학기 동안 4학기 연속으로 성적우수장학금을 받았습니다.

 - 학부시절에 많은 지식을 배울 수 있었기에, 제가 현재와 같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MBA의 경우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보다 내실 있는 학교에서 제대로 학습하고 싶습니다. 00인으로서 더욱 성장/발전하여 저도 00대학교의 자랑스러운 동문이 되고 싶습니다.
3. 향후 경력목표(계획)

1) HR전문가로서의 경력목표는 000회사의 인사최고책임자(CHO)가 되는 것입니다.

- 저는 00 회사에서 00년간 근무 중이며, 현재 000 업무를 수행 중입니다. 향후 00회사 인사담당(산하에 00팀, 00팀, 00팀, 00팀 운영), 그리고 00회사 CHO(산하에 00담당, 00담당, 00담당, 00담당 운영)로 성장하는 것이 HR전문가로서 저의 경력목표입니다.  

- 00회사에서 CHO로 성장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이지만, 00그룹의 CHO 출신들은 그룹 내에서 전배를 통해 순환근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00회사에서 뿐만 아니라 00회사 CHO, 00그룹 연수원장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2) 중국전문가로서의 경력목표는 00회사 중국지역 최고책임자(중국지역총괄)가 되는 것입니다.

 - 00회사는 중국에 00개의 사업장(생산법인 00개, 판매법인 00개, R&D 거점 0개)이 있으며, Global 매출의 00%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중관계의 영향으로 현재는 대부분 미국/유럽에 신규투자를 하고 있으나,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며, 중요한 생산거점입니다.

- 저는 00년 입사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00회사 중국 인사, 노무 업무를 지속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HR 주재원으로 4년간 근무하였습니다. 특히 중국 00에 000 신설공장을 설립할 때 HR조직 책임자로 파견되어 초기 Set-up부터 안정화까지 업무를 수행하였고, ‘00년 00공장은 매출액 약 000억원, 영업이익은 000억원으로 높은 성과를 창출하였습니다.

 - 저는 00대학교에서 ‘000’와 ‘000’을 복수 전공하였습니다. 향후 00회사, 더 나아가 00그룹의 중국최고책임자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3) 저는 또한 실무경험과 전문지식을 겸비한 경영학자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 앞서 2가지 목표는 회사에서 직장인으로서의 목표이고, 저의 개인적인 목표는 지속적인 배움을 통하여 경영학자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 저는 경영학자 중 Peter F. Drucker를 존경하며, Daily Peter Drucker라는 책을 자주 읽습니다. 드러커에 의하면 경영은 자원을 가지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며, 저는 이에 동의합니다. 저는 지속적인 학업과 실무경험을 통해 경영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 저는 지금은 ‘브런치스토리’의 작가로 가벼운 에세이를 쓰고 있지만, 훗날에 제 경험과 지식을  담은 경영학 도서를 출간하고 싶고, 필요한 곳에 제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고 싶습니다.

2023.5.18 작성

지원편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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