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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앗따맘마 Feb 18. 2023

미국 LA에서 느낀 한국과 다른 점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LA로 일주일간 여행을 다녀왔다. 어릴 때부터 버킷리스트여서 그런지 가기 전부터 설렘을 한가득 안고 출발했는데 일주일이 정말 쏜살같이 달아나버린 것 같다. 천국 같던 그곳에서 나는 많은 것에 놀랐고 또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다.


오늘 내가 적고 싶은 건 바로 그 LA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한국과 다른 점들을 알려주고 싶었다. 사실 사소한 것들이었지만 정작 나에게는 사소한 것들이 커다란 우주가 다가오는 기분이었다. 내가 여태 살아왔던 세상 하고는 완전히 색다른 세상말이다.



1. 사계절 온화한 날씨


단연 1등으로 놀랐던 건 '날씨'였다. 지중해성 기후인 탓에 사계절 온화한 날씨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는 나에게는 그저 천국이었다. 내가 늘 겪어왔던 더움은 햇빛이 강렬하게 나를 노려보면서 지독한 습함 때문에 한 줄기 바람마저도 감사하게 만드는 날씨였다.


이곳 LA에서의 더움은 사뭇 느낌이 달랐다. 뭐랄까 햇빛은 여전히 강렬하게 나를 노려보지만 조금은 따스한 눈빛이라고 해야 할까. 화창하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습하지 않았기 때문에 온전한 햇빛을 느낄 수 있었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서 전반적으로 쾌적한 더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늘 따뜻할 것만 같은 LA에 밤이 찾아오면 온도는 급변한다. 특히, 겨울에는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햇빛으로 유지하고 있던 온도가 밤이 되면 경량패딩을 입어야 할 정도로 쌀쌀해진다. 한국의 겨울처럼 패딩을 입어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후리스나 가디건은 챙겨야 하는 정도.


2. 스몰토크 (Small Talk)


NBA의 LA Lakers 경기를 보러 가는 일정이 있었다. 스포츠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LA에 왔기 때문에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인 NBA 경기를 보러 가기로 한 것이었다. 동행친구와 나는 서로 농구를 크게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맨 뒷자리에서 경험의 의미를 두고 경기를 관전하기 시작했다.


경기가 무르익었을 무렵, LA Lakers의 대표선수 Lebron James(르브론 제임스)가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득점에 성공하게 되자 관객들이 기립 박수를 치면서 연신 환호를 외쳤다. 나 역시도 분위기에 퐁당 빠지면서 기립 박수를 치고 있었는데 옆에 같이 경기를 보고 있던 할아버지 한 분이 나에게 흥분한 말투로 말을 걸었다.


"Hey, Did you see that? It was totally Awesome!"

(방금 그거 봤어? 완전 최고였어!)


"He passed the ball hiding his hand behind his back!"

(그가 그의 등 뒤로 손을 숨기면서 패스했어!!)


정확히 무슨 문장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충 이런 뉘앙스에 말을 하셨다. 그때부터 어디서 왔는지, 왜 NBA를 보러 왔는지, 한국에서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등 마치 길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만난 중학교 동창처럼 우리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대화를 계속 이어나갔다.


처음 보는 분이 이렇게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온다는 건 "도를 아십니까, 인상이 좋아 보이세요"라고 물어보는 사람밖에 없었는데 이는 곧 미국의 자연스러운 문화라는 걸 알게 됐다. 스몰토크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미국은 흔히 길을 걷다가도, 프랜차이즈 가게에서 주문을 할 때도 심심치 않게 스몰토크가 시작된다. "너 옷 예쁘다", "너 재킷 잘 어울리는데?" 등 사소한 말을 시작으로 사적인 대화가 오간다.


한국에서는 낯선 사람들과 대화하는 걸 꺼려하기 때문에 오히려 나에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여행의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에는 내가 먼저 그들에게 스몰토크를 시작하기도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기분 좋아지는 문화였다.


3. STOP / Street Parking


렌터카를 빌려 운전을 하면서 신기했던 점이 두 가지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STOP(멈춤) 표지판을 너무나 잘 지키고 있는다는 것 그리고 길거리 주차가 깔끔하게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 우선, 우리나라에서는 STOP 표지판이 없다. 운전을 하다가 길거리에서 이 STOP 표지판을 만난다면 길거리에 아무도 없어도 무조건 2~3초 멈춰야 한다.


미국인들은 이 표지판을 정말 잘 지킨다. 사람이 아무도 없어도 일단 멈추고 주위를 한번 쓱 본다음에 다시 출발한다. 만약에 우리나라에도 이 표지판이 있었다면 과연 잘 지켜졌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8282 민족에게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Street Parking 시스템도 굉장히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는 길거리에 차를 주차하는 것이 불법이지만 불법으로 주차하고 있는 차들을 도로에서 굉장히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이 초보 운전자들에겐 골목 운전이 어려운 게 이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은 길거리에 주차를 하려면 반드시 돈을 지불해야 한다. 주차 라인 옆에 기계가 있어서 거기에 시간당 금액을 결제한 후에 주차를 해두는 방식으로 우리나라도 이렇게 길거리 주차를 관리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초상권을 위해 블러처리 했다..

4. 핸드폰 & 이어폰


우리나라는 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보면 열에 일곱은 노래를 듣기 위해 에어팟 혹은 이어폰을 착용하고 다닌다. 특히, 대중교통을 타면 열에 여덟은 핸드폰을 보면서 목적지로 향한다. LA에서는 이상하게 에어팟을 끼고 있는 사람들을 보기가 힘들었다.


놀이공원에 갔을 때도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2시간을 기다리는 그 시간마저도 핸드폰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나와 내 친구만 핸드폰을 하고 있는 게 머쓱하기까지 할 정도였다. 이는 지역마다 다르고 또 사람마다 다른 것이기 때문에 확실하지 않지만 정말 핸드폰 하면서 걸어 다니는 사람을 보기 힘들었다.


한국에서 친구들과 마주 앉아 밥을 먹을 때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경험이 많았는데 이곳 사람들은 온전히 이 순간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처음 보는 옆 사람과 대화를 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바텐더와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나누고 있었던 사람도 있었으며 친구들과 호탕한 웃음을 내뱉으며 소중한 추억을 쌓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식당에서 핸드폰을 안 하는 사람들도 많이 계신다. 그렇지만, 길거리를 걸을 때는 정말 핸드폰을 하면서 걷는 사람들이 많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LA에서 걸으면서 핸드폰을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소매치기 때문인가?


이 외에도 팁 문화, 세금, 스포츠, 물가 등 말하지 못한 다양한 문화들이 더욱 많이 있다.


여행이 재미있는 점은

나라가 만들어지면서 고착되어 있는 문화, 성격, 그리고 외모까지 전부 다른 세계를 만나게 된 다는 것이다.


마치 나에게는 새로운 우주를 발견한 것 같은 기분, 처음으로 지구가 둥글다는 걸 알게 된 갈릴레오 갈릴레이처럼 신기한 경험을 느끼게 해 주는 게 여행의 매력인 것 같다.


그렇게 여행을 다니면서 나는 점점 퐁듀처럼 푹 여행에게 빠지게 돼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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