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공부하지 않는 것은 게임하면서 맵을 보지 않는 것과 같다
온라인 게임을 한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캐릭터가 어떤 특성을 가지는지, 그리고 어떤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지, 어떤 몬스터가 있고 맵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차근차근히 살펴볼 것이다. 이를 우리의 삶에 대입해 본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알아보고, 세상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할 것이다. 세상의 작동 원리를 알아야 효과적으로 살 수 있으니까 말이다. 과학은 세상의 작동 원리를 알려주고, 그래서 반드시 과학을 어느 수준까지는 배워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일반물리학이나 일반화학, 일반생물학을 다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수식적으로는 이해하지 못해도, 개념적으로는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래에서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무게중심 개념을 이해한다면, 이를 이용해서 젓가락을 손쉽게 정리할 수 있다. 젓가락은 음식을 집는 부분이 얇은데, 그래서 무게중심이 반대쪽에 좀 더 가깝다. 그래서 테이블에 긴 막대기를 하나 두고 젓가락을 여럿 올려두면, 뭉툭한 쪽이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이제 같은 쪽으로 내려간 젓가락만 모아서 정리하면 정리 끝이다. (관련 영상)
어렸을 때 돋보기로 종이를 태워본 적 있는가? 같은 원리로 차 안에 다 마시지 않은 물병을 그대로 놔두는 것은 위험하다. 햇빛이 강한 날에는 병 안의 물이 렌즈가 되어 돋보기처럼 차의 한 지점을 뜨겁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흐린 날이 많고 지하주차장이 많아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잘못하면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관련 기사: YouTube, ABC Action News, Water bottle warning for car owners, 2017년 8월 18일 업로드)
담배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물리도 있다. 담배에는 폴로늄-210과 납-210과 같은 방사성 물질도 포함되어 있다. 흡연을 하면 이 방사성 물질들이 폐에 축적되며, 방사성 물질들이 붕괴되면서 나오는
방시선에 의해 내부피폭이 일어난다. 폐 세포에 직접 방사선을 쪼여주기 때문에 폐암이 유발될 수 있다. (관련 자료: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igarette Smoking and Radi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