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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박 Feb 04. 2024

우황제, 현명한 반도체 투자

반도체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필자가 미국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연구소에서 일했을 때는 403(b) 계좌에 매번 돈을 납입했었다. 얼마간의 돈을 납입하면 비례해서 연구소에서 추가로 돈을 입금해 주기 때문에, 안 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은퇴 저축플랜이다 보니 안전한 곳에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돈이 불어나는 것을 보고, 추가로 더 넣을까 고민하기도 했었다. 실제로 알고 지내던 박사님은 default option보다 더 납입하기도 하셨고.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 세금 관련해서 알아보다가, 한국에서는 연금저축과 IRP에 돈을 납입하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안 할 이유가 없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매년 600만 원을 납입하고 있다. 돈을 집어넣었으니 투자를 해야 하는데, 모르는 회사에 투자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자공시시스템에 접속하게 되었고, 반도체 회사들의 공시 자료들도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업보고서에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워 보이는 용어들이 많았다. 누군가 이 문제를 해결해줘야 할 것 같아서, 투자자를 위한 반도체 책을 써볼까 생각했던 적도 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950428

우황제 씨가 쓴 [현명한 반도체 투자]는 필자의 문제의식에 대한 대답으로 꽤나 적당한 책인 것 같다. 우황제 씨는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학부를 졸업하고 박사까지 받은 반도체 전문가이다. 아무래도 전기전자공학과 출신이다 보니 반도체 산업에 관련해서는 다른 교양서에 비해 좀 더 깊이 있는 설명을 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노어 플래시 산업이 왜 도태되었는지, 제주반도체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트렌치와 스택의 차이가 무엇인지 소개하고 있는데, 이런 내용들은 웬만한 반도체 교양서에서는 찾기 힘들 것 같다. 특히 구리가 얇아지면 전류가 잘 흐르지 않는 현상에 대해서는, 이공계 사람들이라면 보면 바로 이해하지만, 접하기 전에는 별로 생각해보지 못할 점이라서, 꽤나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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