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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 취하다 Feb 20. 2024

광이불요, 화려함을 경계하라

사자성어로 돌아본 직장 20년, 앞으로 20년

광이불요 (光而不耀)


빛나되 번쩍거리지 않는다
※ 너무 반짝거리면 뒤탈이 난다. 현인의 처신을 이름. 도덕경 21장


  인정받고 싶었다. 빛나고 싶었다. 반짝이는 스타 일꾼이 되고 싶었다. 불빛을 쫒기 바빴다. 빛나는 것과 반짝이는 것의 차이를 알지 못했다. 빛나던 시절, 번쩍이고 반짝이는 것을 경계해야 했다. 빛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이나 반짝이는 것은 그 빛을 이용해 눈부시게 뿌리는 것이다.


  공채 신입 일꾼으로 입사하여 12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렸다. 한 우물을 팠다. 회사를 떠나는 동기, 인기부서로 가는 동료들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우수상을 받는 동료들을 시기하기도 했다. 인내와 기다림이 쌓여 12년의 응축된 에너지가 한꺼번에 빛으로 발산되었다. 특진, 우수사원, 공채 첫 팀장, 최우수강사상, 핵심인재 발탁. 5관왕을 하였다. 드디어 나는 빛났다. 그 빛에 도취되었다.

 

  주위에 사람들이 넘쳤다. 나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임원들은 생동감 있게 일하는 신임 팀장을 편애하였다. 임원의 앞잡이가 되어 거침없이 일했다. 한 손에는 겸손을 한 손에는 공손을 들고 일했어야 했다. 겸손과 공손을 갖추어도 충분히 빛나던 시기였다. 하지만 일손만을 믿고 일을 몰입하고 회사를 바라보았다.

주위 동료들의 견제, 시기,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충분히 빛나던 시기였건만, 요란하게 빛을 발산하여 번쩍였다.  


  12년 응축했던 에너지는 한순간에 소진되었다. 주위에 견제, 시선, 상처들이 나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다시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다. 빛을 발산할 에너지는 하루하루 축적하고 있다. 다시 빛나기 위해.


  빛은 세상을 밝게 해 주는 선한 영향력이라 생각했다. 아니었다. 요란한 번쩍임은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가 된다. 자연스럽게 은은하게 빛나는 것이 아름답다. 20년 직장인의 하루를 맞이하며 광이불요를 되새긴다. 번쩍이는 빛이 아닌 은은히 빛나는 일꾼으로의 하루를 기약한다.


[광이불요_직장인 해설]

 인정받고 있는가?  
 잘 나가고 있는가?
 부러움을 사고 있는가?

 아름다운 빛은 자연스럽게 빛난다. 뽐내지 않더라도 그 빛은 세상을 밝히고 주위에 부러움을 산다. 빛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 요란하게 반짝이고 있는지 생각해 보라. 요란함은 부러움을 넘어 시기, 질투로 돌아온다. 오랫동안 빛을 간직하기 위해서는 반짝이지 않는 현인의 처신이 필요하다. 오래오래 은은하고 아름답게 빛나길 바라며 광이불요를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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