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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 취하다 Feb 27. 2024

동분서주, 때론 쇼맨십이 필요하다

사자성어로 돌아본 직장 20년, 앞으로 20년

동분서주 (東奔西走)
동쪽으로 뛰고 서쪽으로 뛴다
※ 사방으로 이리저리 몹시 바쁘게 돌아다님을 이른다


 동분서주. 일에 차질이 생기거나 회사 사정이 어려울 때 필요한 처신이다. 그러나 동분서주 바쁘게 일하는 것이 반드시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러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성과로 만들어진다


목표가 명확하다

적합한 전략이 있다

외부 환경이 형성되었다

수행할 구성원이 확보되었다

팀워크가 좋다

조직의 지원이 있다


  이처럼 여러 조건이 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때 좋은 결실을 맺지만, 이런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아 실패가 눈 앞에 보이더라도 일꾼은 동분서주해야 한다. 동분서주가 필요한 순간, 빛을 발하는 순간은 언제일까?




  올해 임원 2년차인 김상무는 마음이 불안하다. 기존 고객은 가격 인하를 요구하며 계약 갱신이 어렵다고 압박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수익성 강화를 중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성과에 따라 임원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라 신규 매출도 높게 의지치를 반영하였는데 가시적으로 진행되는 수주 프로젝트는 보이지 않는다. 김상무의 불안함은 직원들에게도 전달되어 사업부 분위기는 살얼음판이다.


  숙련 일꾼과 열정 일꾼은 중점 과제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립한 과제들을 하나씩 하나씩 수행한다. 계획대로 자기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니 사업환경이 어렵더라고 특별히 더 분주하거나 수선스럽지 않다. 신입 일꾼은 하나씩 일을 배워가며 때묻지 않은 표정으로 밝게 인사한다. 이들 자리를 지나가는 김상무의 표정은 살짝 일그러진다.

  '나는 이렇게 애가 타는데 이 친구들은 태평하구먼'


  얌체 일꾼과 꼰대 일꾼은 주요 과제는 피하고 쉬운 일을 맡아 평화로운 일과를 보내고 있다. 저 멀리서 김상무가 다가오는 게 보인다. 모니터 화면에 중점 과제 보고서를 띄우고 친분이 있는 고객사에 전화를 건다. 이렇게 가격 인하를 요구하면 어떻게 하냐?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하는 거 아니냐? 집에 가란 소리냐? 를 외치며 큰 소리로 통화를 한다. 일그러졌던 김상무의 표정이 살며시 펴진다.

 '이 친구들은 내 마음을 아는구먼. 그래! 어렵다고 저렇게 치열하게 부딪치고 시도를 해야지!'

  김상무가 지나가자 동분서주하던 이들은 편안한 일과로 돌아간다.


  성과를 내기 위해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이 인사평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을 하다 보면 자주 떠오르는 속담이 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받는다

   

 나의 성과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일꾼에게는 '동분서주'가 필요하다.


[동분서주_직장인 해설]

 달성 어려운 과제를 수행 중인가?
 불가능한 일로 압박당하고 있는가?
 회사의 재무상태, 분위기가 나쁜가?

  어려운 상황일수록 동분서주가 빛난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동분서주 하라. 그런다고 일이 해결되냐고? 얻어걸려 해결되는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동분서주로는 일이 풀리지 않는다. 그럼 쓸데없이 왜 동쪽으로 뛰고, 서쪽으로 뛰어서 힘만 빼냐고? 살아남아야 하니깐!


 일꾼은 밥값만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밥 값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동분서주하며 일하는 척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일꾼은 성과만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다.

 바쁜 척, 중요한 일을 하는 척 동분서주 해야 성과만큼 또는 성과 이상의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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