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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 취하다 Mar 05. 2024

양수겸장, 두 줄을 잡을 용기

사자성어로 돌아본 직장 20년, 앞으로 20년

양수겸장 (兩手兼將)


 두 개의 말이 한꺼번에 장을 부름
 ※ 한 가지 일로 두 가지를 얻음. 일거양득, 꿩 먹고 알 먹고


  양수겸장. 직장에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한다. 신속하게 판단해야 한다. 바로 눈앞의 이익이나 한 순간 위기 모면이 아닌 지속적인 생존까지 고민해야 한다. 선택의 순간 우리는 단 하나만을 골라야 할까? 아니면 양수겸장처럼 두 개의 말이 한꺼번에 장을 부를 수 있는 것일까?




  아폴로로지스틱은 중동으로의 자동차부품 수출 판로를 개척하여 주력사업으로 안착하고 있다. 안정감은 잠시뿐 중동 고객사는 타 업체로부터 제안받은 가격과 비교하며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숙련 일꾼은 사업부장님께 이슈 보고를 하였으나, 해결방안이나 의사결정 없이 짜증만을 낸다.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오며 작은 일에도 예민한듯하다.


  고객의 요구를 수용하자니 회사 경영층과의 충돌이 우려되고, 회사의 입장을 고수하자니 고객이 떠날듯하다. 숙련 일꾼은 사업부장님과 고객 사이에 끼어 양쪽의 공격을 받고 있다.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양수겸장이 필요하다.  사업을 다시 검토해 본다. 리스크를 고려하여 다른 지역 대비 높은 이익이 반영되어 있다. 고객의 물량 증가 및 사업 안정성이 검증되어 리스크 비용에 대해 일부 가격 인하의 여유가 있는 것이다. 고객은 5% 이상의 가격 인하를 요구하였으나, 2% 절감으로 제안한다. 고객도 거래선 변경에 따른 번거로움과 품질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여 흔쾌히 받아들인다. 회사의 반대와 질책에도 고객의 입장을 대변하여 도와준 숙련 일꾼에 대한 신뢰는 더욱 높아진다. 이제 핵심 고객은 아폴로로지스틱이 아닌 숙련 일꾼을 파트너로 여기게 되었다.


  한편으로 숙련 일꾼은 회사 내부를 설득한다. 고객이 타사와 물량 이원화를 계획 중이며 향후 거래 중단을 할 위험성과 본 사업의 높은 수익성을 설명하며 일부 인하가 가능함을 보고한다. 거래 중단은 타격이 크기에 경영층은 인하 최소화 및 거래 유지를 지시한다. 숙련 일꾼은 가격 일부 인하로 추가 물량 확보하여 이익률은 떨어지나 전체 이익 규모는 성장시키는 성과를 얻어내었다.


 위기의 순간, 양수겸장으로 고객과 상사 모두의 마음을 얻게 되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이해관계자 사이에 자주 놓이게 된다. 모두 한 마음이면 좋으련만 각자의 입장에 따라 의견 충돌이 발생한다. 고객과 회사의 입장 불일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재무부서는 자산회전율과 이익률,  사업 리스크 관점을 고수하고 영업부서는 고객 계약,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한다. 그렇다면 회사는 계속 싸우고 충돌해야 하는 것일까? 상호 간의 절충과 이해로 양수겸장의 지혜가 필요하다.


[양수겸장_직장인 해설]

  고객과 회사 사이
  상사와 후배 사이
  부모로 자녀 사이
  끼어있는가? 낀 세대인가?
  양수겸장의 기회이다
  일타쌍피로 시원하게 싹쓸이 한 판은 어떠한가?


  마음속으로 몸부림치며 크게 외친다.

  '왜 나한테 그래? 내가 뭘 잘못했어?'

  중간에 끼여 답답하고 난처한 상황에 놓이고는 한다. 열에 일곱은 한쪽만을 만족시켜 하나를 얻고, 둘은 애매한 처사로 둘 다 잃는다. 하지만 어떤 이는 양쪽의 마음을 모두 얻는다. 양수겸장.

  하나의 줄만을 꼭 붙잡을 것인가? 두 개의 줄을 붙잡아 변화를 대비할 것인가? 시간이 흘러 두 개의 줄을 엮어 더 단단한 줄을 만들 수 있다. 직장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단단한 한 개의 줄이 아닌 여러 개의 줄을 잡을 용기도 필요하다. 일거양득을 넘어 교토삼굴의 지혜를 되새겨본다.


일타쌍피를 넘어 교토삼굴로!
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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