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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 취하다 Mar 19. 2024

자중지란, 도망쳐! 이러다 같이 밀려나

사자성어로 돌아본 직장 20년, 앞으로 20년

자중지란 (自中之亂)


같은 편 안에서 일어나는 싸움
 ※ 같은 편 사이에서 일어나는 혼란이나 난리 (내분, 내란, 집안싸움)

 

  자중지란. 같은 편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툼은 일꾼에게 가장 어려운 과제이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 내부에서의 견제와 다툼은 서로에 대해 잘 알기에 고도의 심리전과 전략이 필요하다. 그 싸움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좋은 건만은 아니다. 이미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했으며, 긍정적인 이미지에 타격도 입게 된다. 만약 졌다면, 더 많은 것을 잃은 것이다. 나의 성과를 빼앗기게 되고,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게 된다.


  자중지란. 일꾼에게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있다. 각자의 입장에 따라 의견 차이와 밀당이 이어진다. 내부 고객, 즉 같은 회사에 소속된 일꾼과의 밀당이 제일 난이도가 높다. 대외 고객은 회사라는 명분을 앞세워 회사 뒤에 서서 고객과의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밀당에서 밀리더라도 내가 진 것이 아니다. 지더라고 회사를 대변하여 싸웠다면 그 노고를 회사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기에 소득 없는 싸움이 아니다.



  자중지란으로 이익을 보는 것은 제3자이다. 내부에서 서로 견제하고 다투다 팀장, 실장은 그룹사 모기업에서 발탁되어 온다. 우리끼리 물고 뜯고는 남에게 먹이를 그대로 주는 것이다. 제3자가 편안히 조용히 무혈입성을 한다.

  불합리하더라도 한 걸음 물러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손자는 싸울 때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만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그것을 따르는 것이 더 현명하다라 하였다.


자중지란 하다가
자승자박이 된다


자승자박 -자기가 만든 줄로 제 몸을 스스로 묶는다
 ※ 자기가 한 말과 행동에 자신이 구속되어 어려움을 겪는 것을 이르는 말

 



  대표적인 예는 생산부서, 판매부서, 재경부서간의 자중지란이다. 생산부서는 사업계획에 예정된 물량을 정규시간에 100% 가동률로 효율적으로 생산하기를 원한다. 판매부서는 판매 추이에 따라 다양한 제품의 재고를 많이 쌓아놓기를 희망한다. 재경부서는 재고 최소화로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이들은 서로의 이해상충으로 늘 다툰다. 경기 불황으로 재경부서가 주도권을 잡으면 재고 최소화를 진행한다. 재고 최소화로 판매부서에는 재고 부족으로 판매기회를 놓치게 되어 회사 매출은 더 떨어진다.

  경기 활성화로 판매부서가 핵심이 되면 다양한 제품믹스로 주야간 생산라인을 가동해 재고를 늘린다. 재고가 증가할수록 현금유동성은 떨어진다. 이들의 싸움은 계속된다.

  

이들 싸움에서 진정한 승자는 누구일까? 바로 감사팀 또는 기획팀이다. 이들 싸움으로 발생한 손실, 기회비용을 분석하여 경영층에 보고함으로써 업무 개선을 하고 그 공적을 인정받아 특진을 한다.

 자기 부서의 입장을 최대한 어필하여 앞에서 칼잡이가 되어 싸웠던 일꾼은 회사의 손실로 인해 낮은 고과 또는 징계를 받게 된다. 각 팀을 대변하여 불철주야 싸우고 일했던 직원에게는 벌이 가만히 구경하던 감사팀은 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자중지란_직장인 해설]

  공채와 경력간의 이질감이 있는가?
  관련 부서와 이해충돌이 자주 있는가?
  부서, 동료간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있는가?


  불교 경전에 머리 두 개를 가진 새의 이야기가 나온다. 질투와 이기심으로 서로 다투다 복수를 위해 한쪽 머리가 독이 든 열매를 먹는다. 결국 독이 온몸에 퍼져 함께 죽게 된다. 일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함께 자멸하는 것은 아니다. 일꾼이 원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급여, 더 많은 급여이다.  

  일꾼에게 필요한 건 자중자애를 통한 공존공영이다.


   자중자애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여 공존공영 하기를

   오늘도 일꾼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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