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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 취하다 Apr 02. 2024

지록위마, 상사의 말에 일단 동의하라

사자성어로 돌아본 직장 20년, 앞으로 20년

지록위마 (指鹿爲馬)


사슴을 가리켜 말馬이라고 하다
 ※『사기』 중 '진시황본기'에서 유래한 고사성어
    얼토당토않은 것을 우겨서, 윗사람을 멋대로 주무르고 권세를 마음대로 휘두른다


 지록위마. 권력을 가진 상사가 잘못된 판단이나 지시를 할 때 일꾼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없다.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가 있을 뿐.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요'
정의일까? 무모함일까?


  드라마처럼 상사 의견을 따르지 않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 프로젝트를 성공, 경영진의 눈에 띄어 발탁되는 경우도 있다. 드라마 '김과장'을 보며 일꾼은 통쾌함을 느낀다. 현실에서는 보지 못한, 살아남을 수 없는 캐릭터이기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모두 'Yes'라고 할 때
'예'를 외치는 생명력


  지록위마를 마주하는 순간, 일꾼은 주저 없이 외쳐야 한다.

    '말馬 입니다'

  이때 얌체 일꾼은 더 나아간다.

    '이렇게 잘생긴 말은 처음 봅니다'


  혼자서 'No'를 외친다면,

  [사례 1] 열정 일꾼은 배터리 재사용 프로젝트에 몰두해 있다. 사내 정치에 의해 프로젝트를 다른 팀으로 넘겨주어야 한다. 열정 일꾼은 아쉬움과 서운함을 나타낸다. 열정 일꾼은 프로젝트도 빼앗기고 회사의 결정에 반대했다는 이미지로 인해 낮은 인사 평가까지 받게 된다. 프로젝트에 숟가락만 얹고 요리조리 놀고먹던 얌체 일꾼은 프로젝트 인수인계에 잘 참여해 주었다며 좋은 평가를 받아 연말 승진까지 한다.


 [사례 2] 지속가능경영, 지속성장이 회사의 화두이다. 국내시장은 포화라며 해외사업 확대 지시가 내려온다. 숙련 일꾼은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인프라 투자, 전문 인력 채용, 현지에 맞은 시스템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고한다. 지금 당장의 성과가 중요한 상사는 다 갖추고 하는 신규 사업이 어디 있냐며 일단 뭐라도 시작하라고 한다. 숙련 일꾼과 상사와의 대립은 지속된다. 숙련 일꾼은 한직으로 밀려난다. 이때 다른 해외법인에서 일단 사업을 개시한다. 시간이 흘러 어떻게 되었냐고? 결국 그 사업은 접었다. 하지만 처음 사업을 시작했던 일꾼은 좋은 부서로 이동하고, 사업 뒷수습은 다른 이가 고생을 하였다 한다


이게 네 회사냐?
시키는 데로 해!


   선배의 말이 생각난다.

   '네 돈이야? 네 사업이냐? 뭘 고민해? 그냥 하라는 데로 해줘'

   일에 대한 열정으로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 방향성이 맞지 않다면, 비효율적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의견을 내었다. 일에 대한 전문성으로 객관적, 효율적으로 판단했다. 불합리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은 당당히 나서서 부딪쳤다. 그래서 뭐가 남았냐고?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결국 정 맞았다. 이제는 말하고 싶다.

  "그냥 시키는 대로 할게. 해 달라는 데로 할게."


[지록위마_직장인 해설]

  현실성 없는 지시를 받았는가?
  부당한 업무 지시를 받았는가?
  비효율적인 일을 할당받았는가?


  회사의 황당한 지시는 크게 두 가지 경우이다.

  첫째는 일꾼이 보지 못하는 큰 그림이 있는 것이다. 삼성이 반도체를 만든다고 했을 때, 현대가 자동차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겠다고 했을 때 모두가 비웃었다. 똑똑한 일꾼들의 반대가 많았으나 대한민국을 이끄는 산업의 두 축이 되었다.

  두번째는 그냥 잘못된 지시이다. 일꾼이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득하려 해도 회사를 결정을 뒤집기란 어렵다. 오히려 회사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일꾼은 부당한 처우를 받게 된다.


  결론은 큰 그림이 있건, 잘못된 지시이건 그걸 따르는 자는 살아남고, 반대하는 자는 일꾼으로서의 자리를 위협받는다. 일꾼으로의 삶이 중요하다면, 지록위마의 순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말하라!

 "정말 아름다운 말입니다"


 일꾼으로의 삶을 지향하는가?

 그럼 대세를 따르라.

  Yes 라 외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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