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묵상 38.

'나'가 되어 가는 과정

by Staff J

1. 오랫동안 나를 괴롭히던 질문이 있었다.

어쩌면 나를 괴롭혔던 논리라도 봐도 될 것 같다.



2. 하나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신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향한 계획을 갖고 계신다.

하나님의 계획은 나에게 최선의 것이다.

그 계획대로 살아가는 것이 최고로 잘 살아가는 것이다.

그 계획은 내가 태어나기 이전에 이미 세워진 것이다.

그 계획은 나와 상의된 적이 전혀 없고, 그 계획대로 산다는 건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 나의 의지가 반영된 부분은 전혀 없다.



3.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4. 삶이 쉽지가 않다. 수이 풀리지 않는다.

내가 세운 계획도 아니고 내가 의지적으로 정한 것도 아닌데도,

매번 나의 사명처럼 나의 것처럼 생각하고 임했는데 이제 지친 것 같다.

더 이상 사명 감당으로서의 원동력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동기가 다른 모든 것을 압도하는 것 같다.



5. 예수님께 오면 쉬게 해준다고 했지만,

뒷부분을 보면 배우라 라는 부분이 있다.

즉, 쉬게 해주는 건 예수님이 맡으신 부분이고, 쉼을 얻는 건 개인의 행동이 추가로 필요하다.

배우라.



6. 예수님처럼 사는 삶을 본받다.

예수님께서는 다행히 인성을 가지고 오셨기 때문에 인간의 범주 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사명 측면에서 본다면 예수님은 자기의 계획이 아님에도 자기의 의지를 가지고 하셨고, 마지막에 다 이루셨다 라고 하셨다.



7. 머리 속으로는 안다.

예수님처럼 살려면 자율이 중요하다는 거.

타의가 아닌 자의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

억지로 하는 것보다는 내가 의지적으로 하는 게 더 마음이 편하다는 거.



8. 해도 해도 안 된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오랜 기간 시도했지만 철옹성 같은 문은 열릴 줄을 모른다.

오른쪽으로도 가보고,

왼쪽으로도 가보고,

한 바퀴 빙 둘러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나에게만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미 들어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언제까지 시작도 못하고 밖에서 서성여야 하나 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9. 희망고문

이런 상황에서는 사명이라는 거 자체가 고문이다.

저 논리 자체가 희망고문이다.

가볍다면서.....



10. 죄의 삯은 사망이고

수고는 죄인이 겪어야 할 숙명이라면

사명을 감당하든 안하든 인생이 힘든 게 맞다면,

이왕이면 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다만,

사명과 현실의 괴리가 크다보니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떠오르는 걸 막을 재간이 없다.



11.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언더우드 선교사님의 기도가 100년 뒤의 열매를 예상하고 하셨던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쉽지 않으셨겠지. 지금이야 어마어마한 일을 하셨구나 하지만, 그 때 당시에는 뭘 할지 알고 오셨을까.



12.

매 순간 나에게

요구하시는 작은 믿음들

그 곳엔 날 향한 계획 섭리가 있다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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