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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Jul 15. 2024

관절과 통증

관절 건강을 지키는 길 

낙상이나 교통사고로 골절을 당한 사람들은 병원에서  뼈를 바로잡는 보철물을 핀으로 박는 수술을 하게 되는데  수술 초기에는 통증을 호소하지만 시간이 지나 안정되면 아무도 그 자체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지 않습니다.


치조골에  드릴로 구멍을 내고 임플란트를 시술해도  시술할 때를 제외하면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는데  이것은  뼈가 통증을 느끼지 못함을 말해줍니다.


통증 같은 감각은 오직 신경이 분포되어 있어야 인지할 수 있는데 뼈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연골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조직들은 혈관에서  영양분을 공급받는다면  연골은  관절 주머니에 있는 관절액으로부터  공급을 받습니다.  


모든 신경은  살아있는 세포이므로 반드시 혈액의  산소와 영양공급을 받기 위해서  항상 같이 붙어 다니게 됩니다.   


관절이나 뼈는 끊임없이 중력과  운동에 따른 충격을 받기 때문에  만약 신경이 예민하게 분포되어 있다면 매 순간 통증으로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관절의 통증은  대부분 관절 자체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관절은 골격을 이어주고 움직임을 매개하는 수단입니다.


그러면 관절의 움직임은 오로지 근육과 연관된 힘줄 및 인대의 작용으로 발휘됩니다.

마치 포클레인의 피스톤(하지만 근육은 인장력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음)처럼  길항 작용을 통해 관절이 움직이게 됩니다.


관절의 통증은  대부분 이 과정에서 발생하게 되는데  관절에 붙어 힘을 전달받는 인대가  계속 긴장을 받을 때 통증이 발생합니다.


마치 현악기(기타, 가야금 등)가  줄이 매여 있는데  줄이 팽팽해지면  양 끝에  힘을 많이 주어지게 되며 심하면  끊어지게 됩니다.


근육이 마치 현악기의 줄처럼  작용하는데  줄었다 늘어났다 하면서  뼈의 양 끝에 붙어 있는  인대를 통해  힘이 전달되어  관절의 움직임이  발현되는데  문제는   이완될  시점임에도 그 긴장이 풀어지지 않으면 

인장력이 관절 부위에 부착된 인대에 작용해 물리적 손상을 유발합니다.


힘줄이나 인대의 작은 섬유근이 끊어지는 등의 손상이 오면  복구를 위해 통증과 염증을 만들어야 합니다.


냉기는 근육의 수축을  유발하여  관절 부위의 인대 조직이  부담을 받게 되므로  반바지를 입거나  에어컨 바람에 노출되면 무릎이 시큰하고  뻐근한 통증을 느끼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무릎이나 여타 관절 부위의 통증이나  붓기 등은 해당 관절이나 뼈 건강하고는 연관성이 거의 없습니다.


잘못 이해하면 골다공증이나 연골 연화증 등으로  진단을 내려 관절 자체의 문제로  오인하게 하는 경우가 많고  무릎을 아껴라는 등의  잘못된  가르침으로  관절의 건강을 잃기 쉽게 만듭니다.


결국은  관절 부위는  마치 아궁이에 불을 때면 연기나는 굴뚝과 같습니다.

즉 표현되는 자리일 뿐  근본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는 뜻이지요.


근육의 유연함은 힘줄과 인대에 부담을 줄여주는  근본 해결책이므로  많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은 근육의 성장을 촉진하여  전체적으로 유연함을 제공합니다.

반면 운동이 부족해지면  근육세포가 소실되어 근육이 팽팽해져  관절 부위에 긴장을 유발합니다.


한기(냉기)는 근육의 긴장(수축)을 유발하여   통증을 유발하는데 핫팩이나 찜질을 하면 시원해지는 이유가  근육이 이완되어  관절 부위 인대에 긴장이 완화되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안 하다가  심한 운동을 하거니 무리하면  다음날 근육통이 오는 것은 근육이 성장하기 위한 성장통이므로  2~3일 지나면 저절로  업그레이드 상태로  복구되니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관절은 움직이는 것을 숙명으로 타고났으며 움직여야  관절 건강이 좋아집니다.

허리가 아프면 평소에 무거운 것을 자주 들고  무릎이 아프면  계단이나 오래 걸을 따름입니다.


그럼에도  이해하지 못할 진단과 치료, 운동을 조심하고 무리하지 말라는  주의 사항, 짐짓 나를 위해주는 달콤함은  안 그래도 게을러지고 싶은 인간 본성에  안주하게 만듦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관절을 망쳐  인공 관절 수술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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