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順理)
대사질환(당뇨,고지혈증 등)에 대한 이해
코믹 드라마에 여자 친구가 사는 집을 예고 없이 남자친구가 찾아가면 문밖에 잠시 세워두고 번개처럼 방안에 널려있는 잡동사니들을 침대 밑이나 옷장 속에 숨겨버리고, 잠시 후에 등장한 남자친구는 깨끗한 방을 보고 감탄하는 내용들을 흔히 봅니다.
이사를 하거나 모처럼 대청소를 하면 소파 밑에서 500원 동전을 줍기도 하지만 먼지로 범벅된 양말, 곰팡이가 슬은 음식물 조각 등 이마를 찡그릴 상황에 접하게 됩니다.
모든 생활이나 생명 활동에는 흐름이 있습니다.
목욕하면 빨래가 생기고 음식물을 먹으면 포장지나 설거지 거리가 발생하여 청소를 해야 하듯이 인체도 먹고 소화하고 소모하고 배출하는 생리 활동을 합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음식을 섭취하고 소화하여 얻는 에너지를 신체적, 정신적 활동과 체온 같은 기초 대사를 유지를 위해 소모됩니다.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소모량에 꼭 맞게 섭취하여 잉여분이 없게 하는 것이나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조건입니다. 살면서 과잉으로 섭취하기도 하지만 질병이나 환경에 따라 음식 섭취량이 부족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신체는 항상 일정량 이상을 흡수 저장하려고 합니다.
단순한 에너지만을 생각한다면 탄수화물(포도당)의 공급만 신경 쓰면 됩니다만 여러 생명활동에 출산, 생체리듬 같은 여러 조절 요소에는 호르몬의 도움을 받아야만 합니다.
호르몬을 만드는 재료가 콜레스테롤이므로 충분한 공급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포도당은 장에서 흡수를 하면 혈중에 포도당 수치가 상승하고 잉여분은 간에 글리코겐으로 저장하거나 세포가 필요한 량을 흡수하게 되면서 정상적인 혈중 포도당 수치를 유지하게 됩니다.
그런데 운동이 부족하거나 하면 소모량이 줄어들어 인슐린이 있더라도 세포에서 흡수를 거부하는 인슐린 저항을 만들게 됩니다.
이런 조건에서 외부에서 인슐린을 과잉 투여하여 세포로 하여금 강제적으로 포도당을 수용하게 한다면
혈액 중의 혈당치는 떨어져 정상을 보이겠지만 간이나 조직의 세포는 무리한 요구를 감당해야만 하는데
이는 세포 건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마찬가지입니다.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만들어 혈액으로 분비되어 세포로 전달되는데 인위적으로 그 대사를 방해하면 간에 부담이 될 뿐더러 생리 대사에 꼭 필요한 호르몬의 결핍을 초래합니다.
혈중 콜레스테롤도 혈당처럼 대기 중인데 세포내 수용력이 떨어지면 혈중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남아있게 됩니다.
그래서 당뇨나 고 콜레스테롤 혈증에는 막힌 흐름을 뚫어주는 요법이 필요한데 즉 세포가 소모량을 늘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원천적인 해결책입니다.
당장 당뇨약이나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써서 혈액검사상 정상을 만드는 것은 근원적인 치료 책이 아니라 미봉책에 불과하며 거의 예외 없이 증상이 지속되면서 없던 병이나 증상들이 속발하기 시작합니다.
오늘 본 어느 기사에 100세 넘은 노인이 밥을 고봉으로 드시고 들에 나가서 일을 하신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런 삶은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유지하게 하여 당뇨, 고지혈증 같은 대사증후군을 만들 이유가 없어 내내 건강한 삶을 영위하시는 것입니다.
평소 부지런하여 방을 깨끗이 하는 것과 순간적으로 후다닥 쓸어 담아 깨끗하게 보이게 하는 것은 일견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극과 극이란 것을 알 수 있잖습니까?
바쁘고 열심히 사는 삶에서 얻는 정상 수치와 일상의 안일함에서 오는 이상을 당뇨약이나 기타 약물을 복용하여 얻는 정상 수치의 차이처럼 말입니다.
잘못된 선택의 지속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세포의 건강 손상으로 인한 괴사나 저림 마비, 통증 등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근본적인 원인 해결 없이 치료를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이는 마치 아궁이에 불을 때면서 굴뚝에 나는 연기를 막으려고 하는 것과 같은 어리석음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