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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목에서 Oct 27. 2024

02. 내가 지향하는 태도는 무엇일까?

30일 동안의 문장 수집에서 발견한 것들 (2)

30일 동안의 문장 수집 중, 첫 열흘의 문장 수집은 '나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게 도와주었다. 


문장 수집을 한다는 즐거움과 에너지가, 가장 중요한 것부터 다루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야기 #감탄력 #깊이감이라는 선물 같은 키워드를 발견했다.


새로운 열흘이 시작되면서는 '내가 지향하는 태도'에 관련한 문장들이 모였다. 본질을 품에 안고, 어떻게 이 삶을 걷고 싶은지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리라. 새로운 열흘의 기록 중 마음에 남는 세 문장을 공유해 본다.




11~20일 차 :
내가 지향하는 태도를 배우는 시간
*주요 키워드 : #진실하고 단단하게 걷는 #유지하고 가꿔나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서는



1) 심사위원에게 가는 길은 길었어요. 가끔은 '잠깐만 돌아가서 뭔가 고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한 번 걷기 시작하면 끝까지 걸어야 하죠.

<흑백요리사 10화 中>, 에드워드 리


모두의 주목을 끌었던 올해의 콘텐츠, 흑백요리사의 한 장면. 나는 아직도 보지 못했지만, 이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되었을 때 어째서 사람들이 '흑백요리사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라고 말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수많은 불안과 두려움, 아쉬움과 후회를 안고서도 한 걸음 한 걸음 진실된 마음으로 걷는 것. 단단한 발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먼 길을 나서는 산책자의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담담하게 걷고, 당당하게 인정받는 그 모습 앞에 겸허해진다. 타인의 인정 이전에 자신에게 충분히 수용받고, 그럼에도 나아가며 걸었던 순간이 삶에 여러 겹 쌓였을 때만 생기는 풍부한 자기 확신과 자부심이 기대되는 문장이었다.



2) 인내란, 버티는 능력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그 버티는 동안 좋은 태도를 유지하는 능력을 말하죠.

조이스 메이어 (출처 : somewon_quotes 인스타그램)


좋은 태도를 견지하며 사는 삶의 단단함을 체감하고 있을 때, 관련한 문장이 참 많이 모였다. 성실하고 꾸준하게 버티는 능력도 귀하지만, ‘그 과정을 어떤 태도로 걸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고 임하면, 태도를 생각하기 이전보다는 즐겁게 지속할 수 있었다. 


더불어 나의 지난 월간 회고 내의 태도들을 돌아본다. ‘한 걸음 씩 걷는 태도’, ‘심사숙고하되, 배포 있는 태도’, ‘내 마음이 동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 ‘주어진 모든 상황을 감사히 여기고 수용하는 태도' 등으로 다채로웠다. 


이러한 태도를 적고 나면,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내가 어떤 자세로 이 상황을 마주하고 싶었는지 알아차리게 된다. 그러면 나는 힘겨운 걸 그저 버티는 사람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최선의 태도로 임하는 사람으로서 남았다. 그런 나를 알아봐 주면 내가 좋아지는 것은 가뿐하고 손쉬운 일이 된다. 내게 태도를 지속하는 것과 가꿔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준 문장이었다.



3) 저에게 창의적인 삶이란, 인생의 모든 결정이 ‘두려움’보다 ‘호기심’에 기반을 두는 삶이에요. 그렇게 살아간다면 당신의 삶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 돼요.

<The Art of Being Yourself>, Elizabeth Gilbert (출처 : ourexpresso 인스타그램)


‘두려움’보다 ‘호기심’에 기반을 두는 삶… 나에게는 이 삶을 살기가 꽤 어려운 한 해였다. 호기심으로 시작했으나 두려움으로 끝맺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 문장을 다시 정의하기로 마음먹었다.


지금 나에게 창의적인 삶이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호기심을 잃지 않으려는 태도를 함양하는' 삶이라고. 두려움은 원초적인 감정이므로, 나에게 중요한 신호를 보내주는 소중한 감정이기 때문에 두려움 앞에 멈춰 설 필요가 없다고. 두려움에 걸려 넘어졌어도 주저 앉지 않고, 두려움 아래에 자리한 욕구를 다스리며, 다시금 세상을 향해 호기심을 품을 수 있다면, 그 삶이야 말로 나에게는 예술과 같은 삶으로 느껴질 테다. 


여러 곡절을 겪으며 태어난 삶이야 말로 진실로 흥미롭고 고유한 이야기가 된다. 이 문장을 수집하던 날은 내 안의 많은 두려움도 잘 품어주고 호기심으로 들여다봐주는 사람으로서 크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시금'이라는 키워드가 내 안에 깊게 자리함을 느꼈다. 다시 일어서는 것, 다시 해보는 것, 한 번의 경험으로 일반화하지 않고, 희망과 낙관을 잃지 않는 태도 말이다.






두 번째 열흘에서는 #진실하고 단단하게 걷는 #유지하고 가꿔나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서는 태도가 내게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모두 중요한 발견이지만, 태도는 가꿔나가는 것이라는 점이 내게는 큰 위안이 된다. 


나를 더 아끼고 좋아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는, 태도부터 가꾸었던 경험이 있어서다. 태도를 가꾸며 걸었을 때는, 나와 걷는 일이 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웠던 경험이 있어서다. 


식물을 기르듯이, 꽃에 물을 주듯이,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듯이, 나의 태도를 가꾸는 일에 소홀히 하지 않으며 이 삶과 함께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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