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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렉탄 Mar 24. 2023

책이 싫다고요? 그럼 읽지 마세요.

우리가 서점에 '놀러'가봐야 하는 이유    

"잠이 안 오면 책을 한권 집어요.. 자연히 하품이 나오고 딥슬립을.."


sns에서 본 말입니다. 확실히 요즘 주변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어느덧 독서인구는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죠. 이것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미디어에 따르면, 유튜브 등 영상 중심의 sns 발달로 다른 나라도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합니다.


저는 책을 읽지 않는 분들에게 무작정 책을 읽으라고 설득하지 않습니다.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입바른 소릴하지 않고 쿨하게 말합니다.


"그럼 읽지 마세요." 


어려웠던 저의 다이어트 결심 처럼, 진정한 변화는 본인이 납득하기 전엔 어렵다는 걸 잘 알기에 타인에게 억지로 설득하지 않아요.


대신 이 한마디는 꼭 합니다.


"그래도 서점엔 꼭 한번 놀러 가보세요."


오늘의 한 주 한 줄 명언은 왜 우리가 서점에 놀러가봐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리고자 소개합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신용호(1917~2003)


1. 책에 담긴 명기업가의 철학


교보문고의 설립자로 유명한 故신용호 회장이 남긴 이 명언은 책에 대한 그의 철학을 보여줍니다.


신용호 회장은 어린 시절 일가족이 독립운동에 헌신했고, 폐결핵을 앓았던 탓에 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 없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찾아온 한줄기 빛은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길을 찾았고, 인생을 바꾸었기에 책에 대한 그의 신념은 남달랐습니다.


그렇게 기업가가 된 후 한번은 출판사 설립에 실패하기도 했고, 적자가 날 것이라는 주변의 반대에도 그는 신념을 굽히지 않고 오늘날 교보문고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서점은 줄어들고 있지만, 현재 전국엔 교보문고외에도 약 2,500여 개의 서점이 있습니다. 그럼 책만 읽으면 잠이 오는 사람도 이런 서점들에 놀러 가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출처-https://www.lecturer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0494)


2. 서점에 놀러 가면 얻을 수 있는 것 


서점에 놀러 가면 우리는 인생에 3가지 선물을 줄 수 있습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세상의 트렌드

사진=강남 교보문고 서가대

서점을 한 바퀴 둘러보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떻게 흐르는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책은 세상을 담고 있죠. 지금 같은 자본주의 시대에 출판사들은 수익을 내야 하고, 책이 팔려야 출판사도, 작가도 수익을 얻습니다.


수익을 낼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지금' 사람들이 좋아하는 트렌드들입니다.


그래서 지금 사람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여러 가지 책들이 나와있고, 여기서 세상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잠깐 위의 사진을 봐주시겠어요? 저 날 서점을 방문하고 제가 본 지금의 트렌드는 아래와 같습니다.


-ESG 경영이 강조되는 것에 맞춰 환경, 인권경영에 대한 책이 많다.


-금리가 올라가니 채권투자에 대한 선호가 올라가고 있다. 작년만 해도 부동산과 주식 책만 가득했는데 이제 채권 책들도 눈에 띄고 있다.


-재테크 책이 가득 찬 서가대 반대편엔, 마음을 위로해 주는 시집과 에세이들이 가득하다. 사람들은 지금 물질을 쫓으면서도 마음이 외롭다.


세상의 '소식'을 쉽게 읽는 방법은 뉴스이지만, 세상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데 서점만 한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시각'을 끄는지 팁을 얻는다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어떻게 '시각'을 끌어야 하는지가 중요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에게 '눈길'을 끌어야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죠.


저는 서점에 방문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이 하나 있습니다.


꼭 그 책을 사지 않을지라도 제 '눈길'을 끄는 책 제목들을 다이어리에 메모해 둡니다. 


서가대에 있는 수많은 책 중 '눈길'을 확연히 끄는 책 제목들은 단연 남다른 제목이고, 이런 제목은 우리에게 시선을 사로잡는 팁을 알려줍니다.


이건 특히 블로그나 SNS를 운영하는 분들에게 서점 방문을 강추하는 이유 입니다.


하루에도 수천만 개의 포스팅이 발행되는 지금의 온라인 세상에선 좋은 콘텐츠 못지않게 독자의 '시선'을 끄는 행위가 중요합니다.


얼마 전 저의 시선을 뺏어간 책의 제목은 이랬습니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저 / 이영래 역>라는 책이었죠.


저는 처음엔 모두 거짓말을 한다니 이건 무슨 책이지? 하고 자연스럽게 책을 집었고, 이 책이 빅데이터를 다룬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는 불편한 말에 시선이 끌려 어떤 책인지 궁금해 책장을 피게 되었듯, SNS 콘텐츠 역시 비슷한 응용이 가능합니다.


오늘 글 제목이 "책이 싫다고요? 그럼 읽지 마세요."인 것도 그런 이유죠.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삶에 즐거움을 더하다.


생각보다 자기 자신을 자기도 모를 때가 많죠? 우리는 때때로 내가 이런 걸 좋아했었나? 하고 생각하지도 못한 취미에 빨려들어가곤 합니다.


서점을 한 바퀴 돌다 보면 분명히 자신의 '눈길'을 끄는 어떤 책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가 원래 관심을 두던 분야의 책도 있지만, 전혀 새로운 분야를 발견하고 즐거움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저는 몇 년 전 서점에 놀러 갔다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윤성철 지음>을 발견했고, 예쁜 책 표지와 제목에 끌려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횡성 천문인 마을에 놀러 가는 등 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뒤로 우주 관련 뉴스가 나오면 관심 있게 읽고 있습니다.


이런 우연한 발견은 삶에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3. 삶을 바꿀 '만남'을 책에서 얻을 수 있다.


아마도 요즘 가장 '핫한' 기업가를 꼽으라면 누구나 일론 머스크를 떠올릴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어린 시절 백과사전을 읽으며, 책에서 로켓과 관련된 이야기를 읽으며 상상력을 키웠다고 했죠. 그것이 현재 스페이스 X 프로젝트까지 이어졌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렇게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고 그 사람이 바꾼 세상은 또 다른 미래를 열어갑니다.


오늘 명언으로 소개드린 신용호 회장은 젊은 날 <청포도>, <광야>로 유명한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이육사 선생을 만났습니다.


이육사 선생은 신용호 회장에게 독립운동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말했고, 이에 감명받은 신용호 회장은 기업활동을 하며 암암리에 독립운동가들에게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이육사 선생 본인도 '책'으로 인생에 큰 영감을 얻은 분입니다.


책 <아Q정전>에서 큰 감명을 받은 이육사 선생은 루쉰를 직접 만나기도 했고, 루쉰의 저작 <고향>을 국내에 번역해 소개하면서 자신의 문학세계에 또 다른 지평을 넓혀갔습니다.


이렇게 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도 책을 만들어 세상을 밝게 바꾸어 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바뀐 세상은 '감히' 한글을 읽고 쓰면 감옥에 가야 했던 어두운 일제강점기의 한국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제 한국은 누구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자유가 있는 민주주의 국가이며, 책을 읽고 성장한 인재들은 가난하고 어둡던 나라를 지구 반대편의 이웃을 돕는 세계 질서의 주류국가로 바꾸었습니다.


오늘 한번쯤 가까운 서점에 가보시면 어떨까요? 인생을 바꿀 만남을 만날지도 모르잖아요?


다음 주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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