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순 씨 첫변론을 보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영화 첫 변론 후기
2023. 8. 6. 원순 씨 다큐멘터리 #첫변론 시사회를 봤다. 간단하게 소감을 적는다.
1. 제작진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용기 내어 제작했다.
2. 여성단체 등등 2차 가해 운운하는 상황에서 2차 가해를 피해 가려고 애를 많이 쓴 듯했다. 그래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변론이나 사건의 실체 규명이 다소 약하거나, 전달력이 약한 것 아닌가 생각했다. 나는 이 부분이 매우 아쉬웠다.
3. 반면, 공정한 판단의 장, 공론의 장이 허용되지 않는 일방적인 혹은 기울어진 운동장과도 같은 묻지 마 미투와 페미니즘의 일방통행에 대해서, 이게 옳은지 질문한다. 그러한 언론보도 환경이 옳은지 질문한다. 이 영화는 어려운 주제, 현실에 도전장을 던진다. 제작진이 고민 많았을 듯.
4. 나는, 대중들은 사건의 실체를 좀 더 알고자 했을 것이라고 본다.
설마? 진짜?? 아니야!! 오해겠지??? 예외는 없어? 음모야?? 등등.
제작진 입장에서 얼마나 할 이야기가 많았을까?
다 변론하기보다는
나머지는
관객을 믿고 그들의 판단에 맡겼다면.
여러 의혹이 제기된 내용들에 대해
검찰의 포렌식에서 없고
인권위 판단에서도 사실상 인정된 것이 두 건인 상황이고 그중 한건은 인권위 판단 이후 반대 증언이 나온 상황에서
사건의 실체를 대중들의 눈높이에서 차분하게 다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프레임을 깨는 가장 강력한 힘은 팩트나 그에 근접한 정황증거들 아닐까.
5.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그 프레임을 반박하는 싸움은 꽤나 어려운 싸움이 될 거다. 사건의 실체와 미투의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와 싸우고, 2차 가해라는 리스크를 피해 가며, 이 영화는 어렵게 제작됐다. 그만큼 곱씹어 보고 생각해 볼 것들이 있다.
자칫, 피해자 주의, 페미니즘과 여성주의라는 프레임에 다시 갇힐 소지도 없지 않다.
진영논리를 벗어나서 이 영화가 생산적이고 성숙한 논의의 장을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보이는 것만,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고 하지 말고, 가끔은, 때론 다른 이야기도 들어보자고 이 영화는 제안했다고 생각하면 될 듯.
따라서 개봉 저지 어쩌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
2차 가해를 막는 것도 중요하고, 알 권리도 중요하다.
2차 가해인지, 알 권리인지 일단 보고 판단합시다.
내가 언제, 우리가 언제 이런 알 권리, 판단권리까지 여성단체나 언론에게 위임했습니까?
이 영화가 할 말이 있다고 하니 우선 관객으로서 보고 들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