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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Apr 14. 2024

봄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겨울이 매섭고 긴 이곳 캐나다 에드먼턴에도 봄이 오고 있다. 

혹독한 겨울을 버텨낸 앙상한 나무에 새 순이 얼굴을 내민다. 

우리 집은 깊은 계곡 위에 자리 잡은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윙~윙~ 

바람 소리는 매섭지만 더이상 차지 않다.    


노란 튤립을 사 와 책상 한켠에 두고 바라보며 봄을 기대해 본다.  

세차장에서 묵은때를 씻어 내며 내 차도 봄을 준비한다.

내 마음도 깨끗해진다. 


오랜만에 나간 뒷마당. 

큰 나무 밑에 작은 나뭇가지들이 많이 떨어져 있다. 

혹시나 싶어 위를 올려다보니 저 위에 까치가 집을 튼튼하게 지어 놓았다.

요새도 저런 요새가 없다.  

그래, 아기새들 키울 때까지는 우리가 참아줄게~ 


이곳은 5월 중순 이후에나 골프장이 문을 여는데

겨울이 점점 짧아져 벌써 골프장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남편과 함께 드라이빙 레인지에 나가니 시즌을 준비하는 골퍼들로 가득하다.  

그 속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 열심히 공을 치고 오니 온몸이 쑤신다.


거스를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 

겨울은 가고 봄이 온다.


요즘 까치들이 뒷마당에서 저공 비행하는 모습을 자주 봤는데 어이쿠, 집을 튼튼하게도 지어놨다. 


따뜻한 봄햇살 받으며 돌돌이는 광합성중이다. 


내 마음의 묵은 때가 씻겨 나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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