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일 읽고 쓰고 달립니다.

돌아서 앉기

by 맨부커

밤새 뛰놀다

거실에 흩뿌려진 장난감들은

치워야 할 과제가 아니라

아이 생명력의 환한 날갯짓이다


그 풍경을 마주한

부모의 마음은

벅찬 감동이 될 수도

깊은 무게가 될 수도 있지만


나는 붙들고 싶다

원길 포갠 작은 손바닥

함께 걷는 풀잎 향기

홀로 계단을 오르며 맺힌 땀방울

그리고 나의 순간순간 기쁨과 아픔들


하루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스스로에게 다짐해 본다

작은 우울에 갇혀

더 큰 희망의 빛을 놓치지 말자


빛을 향해

돌아서 앉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