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처는, 결국 나를 깨우는 신의 손끝이었다
타인과 상황에 대한
절망과 혐오,
그리고 죽이고 싶은 미움까지도
결국 나를 향한다.
칼날은 깊게,
더 깊게 파고든다.
손등에 핏빛이 번지고
심장 끝에서 멈춘다.
그때,
작은 추억 하나가
무너진 나를 일으킨다.
시 한 구절,
물 한 모금,
피아노 건반 위로 내리는 빗소리.
어둠 속,
코끝에 남은
엄마의 옷 냄새.
그 따뜻한 목소리와
피맺힌 미소가
나를 다시 살린다.
“피맺힌 미소로도, 우리는 결국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