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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부커 Apr 28. 2024

그래요. 나는 교육행정직 공무원입니다.

시간이 써 내려간 시간

아침에 눈을 뜬다.

감사함을 떠올린다.


이부자리를 갠다.

지난밤의 아픔이 정리된다.


창문을 활짝 연다.

닫혀있던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린다.


커피를 내린다.

왜일까? 순간 니체가 떠올랐다.


조용히 책을 읽는다.

술술 읽힌다. 오늘 하루가 기대된다.

 

서재를 나와서 청소기를 돌린다.

생산적인 기분 좋은 에너지가 온몸을 감싼다.


거울을 보며 수염을 깎는다.

모난 마음들이 깎이고 하수구로 사라진다.


옷을 갈아입는다.

다시 세상과 연결된다.


의 손을 잡고 등원 버스를 기다린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감사한다.


출근하기 전 하늘을 올려다본다.

순간 깨달았다.


내가 지금 있는 곳은

머리를 벽에 기댄 채 

책을 보다가 곤히 잠든 어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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