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몽몽 Jul 29. 2023

Pressoria 샴페인 박물관

정보, 예술성, 갬성을 다 챙긴 알찬 곳!

Pressoria, Äy-Champagne 마을에 있는 기똥찬 박물관 (링크는 글 마지막에)

박물관 전경. 전면 길가에 무료 주차 가능

마르네 계곡 지역 (Vallee de la Marne) 유일한 Grand Cru (전체 샴페인 지역에선 2%에 해당함) 이자, 메이저 샴페인 하우스인 Bollinger가 위치한 곳인 Äy-Champagne.

(그랑 크뤼로 분류되는 마을에서 나는 포도 단가가 제일 세게 매겨진다. 그다음은 Premier Cru (프리미어 크뤼)


Eperney 바로 위에 있는 작은 마을에 2년 전 생긴 이 박물관을 강추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오감을 모두 활용한 인터렉티브 체험 전시라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다. - 특히 전시물을 거의 다 손으로 만질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할 듯!


2. 감성이 넘친다. 박물관과 현대 미술관이 합쳐진 듯한 느낌으로, 샴페인에 관심이 없더라도 즐길만한 곳. 인생샷 남길 스폿이 너무너무 많다!


3. 여기서 보여주는 내용만 잘 알아도 포도재배, 와인생산 등 샴페인에 대한 배경지식이 충분히 쌓인다.

예전에 덴마크 소믈리에 협회에서 들은 와인 기초 코스 강의에서 나오는 내용들이 너무 쉽고 재밌게 풀어져있어, 복습을 야무지게 할 수 있었다. 특히 본격적인 하우스/셀러 탐방 전에 오면 너무나 좋을 듯.

(물론 샴페인 박물관이라 레드와인이나 다른 생산지에 대한 정보는 다루지 않는다)


4. 관람 티켓(성인 19유로)에 샴페인 시음 두 잔이 포함되어 있다. 어지간한 메인 샴페인 하우스들 투어 가격에 비하면(30유로 이상) 혜자 수준인 듯 (아쉽게도 시음했던 샴페인으로 직접 판매하진 않는다)


5. 예쁜 기념품들이 많고, 기념품샵 직원들이 친절하다


6. 샴페인 하우스들이 긴 점심시간 휴식을 취할 때 시간 활용하기 딱 좋다. (대부분의 샴페인 하우스는 12-14시 사이에 시에스타로 문을 닫는다. 저마다 점심시간이 약간 다르니 사이트/구글맵 참조)


7. 유일한 단점 -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는다. 하지만 샴페인 지역에서 한국어가 되는 곳은 보지 못했으므로, 이 지역 내에서의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보긴 어려운 듯.


엿보기 

샴페인 지방 특유의 석회가 가득한 토양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직관적으로 설명해 주는 영상. 보기 쉽기도 했지만 영상미가 너무 아름다워, 마치 현대미술관 전시 비디오를 보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월별로 포도나무가 어떻게 변하는지 영상으로 보여준다. 손으로 중간에 있는 와인 뿌리를 만져볼 수도 있다.


월별로 포도밭에서 강수량과 일조량, 온도에 따라 포도나무가 어떻게 성장하고 석회질이 많은 테루아(땅)에서  물이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 잘 보여주는 영상.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

샴페인 지역 3가지 대표 포도 품종인 피노누아(Pinot Noir), 샤르도네(Chardonnay), 그리고 피노 므뉘에르 (Pinot Meunier (P. Meunier)의 생김새. 이외 다른 품종들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막눈인지라 막상 포도밭에 가면 구분하기 쉽지 않았다ㅋㅋ

피노누아와 피노 므뉘에르 (므뉘에르, P. 므뉘에르라고 줄여 말하기도 한다)는 블랑 드 느와 (Blanc de Noir), 즉 어두운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

샤르도네로만 만든 와인은 블랑 드 블랑 (Blanc de Blanc), 즉 청포도로만 만든 화이트 와인.

100% 한 품종으로 만드는 샴페인도 많지만, 두세 종류를 적절히 블랜딩 해서 입체적인 맛을 내는 샴페인도 많이 있다.


개인적으로 예전에는 블랑 드 블랑을 좋아했었는데, 최근엔 세 가지가 다 섞이거나 므뉘에르 100%인 샴페인이 더 맛있다. 므뉘에르가 주는 뭔가 젊고 톡 쏘는 느낌을 샤르도네가 뒷맛으로 잡아주는 느낌적인 느낌?

이 영상미! 포도밭과 부지런히 일하시는 일꾼분들을 다각도에서 보여줘서 마치 내가 밭에서 직접 지켜보듯 현장감이 있었다.


포도즙을 프레서로 짜는 모습
다양한 샴페인 하우스의 박스들. 저기 있는 곳들의 샴페인을 전부 맛보고 싶다!


마지막 공정 (블랜딩, 코르킹 등)을 설명하는 방에서 마무리. 특히 블랜딩 과정 체험이 재밌었다. 실제 저 블랜딩을 구입할 수 있으면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지만 구매는 불가

양조학자(Oenologist)분이 와인을 어떻게 블랜딩 하는지 설명해준다. 아래 스크린에서 가상 블랜딩
포도 종류, 재배지 (포도종 바로 아래), 빈티지 Cuvee (세로축) 등을 다양하게 블랜딩 해서 옆 플래스크에 넣기
가상 블랜딩 결과를 피드백 받을 수 있다 :)
여기서 포도 품종별 + 숙성도별 특징적인 아로마를 맡을 수 있다.


이렇게 관람이 끝나면, 마무리로 시음이 남아있다.

뭐니뭐니해도 시음이 최고!
왼쪽이 더 맛났단 것 외엔 생각이 나질 않는다 ㅠ
시음은 탁 트인 테라스에서 포도밭을 보며 여유있게 하기 :)


시음을 포함한 총 관람 시간은 두 시간 남짓. 전시 하나하나가 너무 재밌고 유익한, 100% 만족스러웠던 곳이다. 샴페인 지방에 들르시게 되면 꼭 찾아보시길!!



Pressoria - Voyage sensoriel au coeur du Champagne

+33 3 26 77 98 77

https://goo.gl/maps/djD866PWaCHCEsmr6


작가의 이전글 힘 쭉 빼고 거니는 샴페인 로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