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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둔꿈 Dec 31. 2024

애도

시계는 새벽 3시 29분을 지나고 있어.

어둠을 찢는 초침 소리.


얼룩덜룩한 파편들이

거무죽죽한 꺼진 별들의 세상으로 떨어져 내린다.

뚝뚝 떨어져 내리는 소리의 낙하.

휘몰아치는 바람의 비명.


하얀 조명 아래로 돌아온다.

함께 숨 몰아쉬는 가습기를 본다.

아이는 세상 모르고 잔다.


아들 얼굴 한 번 보고

남녘의 어느 비보를 또 한 번 떠올리고

눈가로 올라오는 물기.


습하다

너무 습하다.


가습기를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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