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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스크림에듀 Jun 12. 2023

초등학생, 악기 연주는 두뇌를
춤추게 한다

초등학생 아이에게 악기를 꼭 가르쳐야 하는 이유

초등학교 때 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피아노를 3년 정도 배우다가, 학교 음악 시간의 자유 악기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한 동안 한 곡만 판 적이 있다. 


신기한게, 그 곡은 성인이 되어서도 가끔 피아노가 있는 자리에서 쳐보면 연주가 된다. 


다만, ‘틀리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며 건반을 살펴보면서 치면 틀리고, 반쯤 넋 나간(?) 상태로 치면 안 틀린다. 손가락이 그 자리를 기억하고 있는 것.


그 땐 피아노를 왜 배웠는지, 엄마는 왜 피아노 학원에 등록시켰는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 땐 '교육'이었지만 결론적으론 지금은 '취미'가 됐다.


이렇듯, 보통 악기 연주는 프로페셔널이 아닌 이상, ‘취미’의 범주에 속한다.


연주가 주는 즐거움과 성취감 때문에 성인, 심지어 중장년이 되어서도 취미로 악기를 새롭게 배우려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초등학생의 악기 연주는 이야기가 약간 다르다.


초등학생도 물론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 터이지만, 성장기 두뇌와 신체 발달, 학교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한다. ‘취미’ 보다는 ‘발달’을 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초등학교 시기에 학교에서 멜로디언이나 단소, 리코더 등을 가르치고 집에서 피아노 학원을 보내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 (특히 피아노를 많이 시키는 이유는 음계와 악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대표적인 악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악기를 연주할 때 두뇌는 공부를 할 때보다 더 활성화된다.


뇌신경과학자들에 따르면, 국어나 수학 등을 공부할 때 좌뇌 일부가 활성화된다면, 악기 연주는 좌뇌와 우뇌, 즉 뇌의 전 범위가 활성화된다. 


보통 좌뇌는 정확성을 요할 때, 우뇌는 창의성이나 독창성을 요할 때 활성화되는데, 악기 연주는 이러한 요소들을 모두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악기가 양 손을 모두 사용할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역할을 하도록 요구되기 때문에 양쪽 뇌 훈련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악기 연주는 ‘뇌량’을 더욱 발달시킨다. 뇌량은 좌뇌와 우뇌를 연결해주는 교량 역할을 한다.


초등학생의 악기 연주와 두뇌 발달 간의 상관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도 있다. 


뉴욕 과학 아카데미 연구팀이 초등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다. 한 주에 한 번씩 1년 동안 피아노 레슨을 받게 한 후, 두뇌 활동을 측정하고 수학 시험을 치르게 했다.


그 결과, 피아노를 배운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뇌량이 더 커졌고, 그 중 50%는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의 문제를 풀었다.


이 상관 관계를 뒷받침하듯, 역사적으로 유명한 과학자, 수학자 중 수준급 연주를 즐겼던 인물도 있다.


아인슈타인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즐겼다고 한다. 연구가 막힐 때나 안정이 필요할 때 바이올린을 자주 켰다고 한다. 아인슈타인과 함께 천재적인 물리학자 로버트 파인만 역시 수준급의 봉고 실력으로 공연 무대에 서기도 했다고 한다.


악기 연주는 성취감이나 자신감 등 정서적인 측면으로도 연결된다. 


한 곡을 끝까지 연주하기 위한 노력과 집중력, 완성했을 때의 기쁨, 남에게 보여줄 때의 자신감이다. 기회가 돼 합주까지 하게 된다면 협동심과 사회성도 기를 수 있다.


또 어려서부터 악기를 꾸준히 익혀 몸에 어느정도 베었다면, 어른이 됐을 때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은 초등학생 때 악기를 배운다는 것은 얻는 게 많다는 것. 아이의 성장기 발달과 예술을 즐길 줄 아는 삶을 위해 악기를 하나 정도 쥐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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