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문해력’, 이 ‘습관’이 좌우한다
유아~초등 저학년 독서습관 형성이 중요
친한 후배 중에, ‘다이나믹’ 그 자체인 친구가 있다.
정말 세상 발랄하고 말이 많다. 말재주와 재미를 겸비하고, 제스처와 표정도 화려해 같이 있으면 지루할 틈이 없다.
그리고 유튜브나 OTT에서 유명한 콘텐츠나 밈(meme)도 모르는 게 없다.
‘얘는 뭐, 집에서 맨날 폰만 들여다보나?’ 싶을 정도였다.
어느 날은 이 친구와 잠들기 전 뭐 하는지에 대해 얘기하던 중, 의외의 답변을 들었다.
정말, 순간 사람이 달라 보였다.
“잠들기 전, 적어도 20~30분 동안은 꼭 책을 읽는다”는 것.
원래 꽤나 매력있는 친구였지만, ‘반전매력’이었다.
더 얘기를 해보니, 아주 어렸을 적부터 그랬단다. 그냥 습관이 됐다고.
영어책도 꼭 소리 내어 읽기도 한단다. 이건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어떻게, 언제부터 그런 습관이 들었는지 물었다.
어릴 때, 잠들기 전 아버지께서 옆에서 항상 책을 보셨고, 읽어 주시기도 하셨다고 한다.
어쩐지 이 후배를 보면 똑똑하고 이해가 빠르다는 느낌이 들을 때가 많았다. 말 재주도 그렇고, 최근 들어 이슈가 됐던 ‘문해력’이 좋은 친구다.
어릴 때부터 형성된 독서습관이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싶었다.
독서는 아이들의 문해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문해력은 말하기와 듣기, 읽고 쓰기 등 언어의 모든 영역에 대한 능력을 말한다.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고 그것을 이용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학습에 있어서도 중요한 밑거름이자 도구라 할 수 있다. 문해력이 좋지 않으면 공부를 열심히 해도 그만큼 안 따라줘 실망과 좌절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어릴 때부터 문해력 향상을 위해 독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어릴 때, 특히 유아기 때부터 초등 저학년 때의 독서습관 형성은 어떻게 잡아 나갈 것인가?
물론 후배의 사례처럼 아이 옆에서 자꾸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또 읽어주는 것이 가장 좋다. 부모가 읽어주는 소리는 언어와 표현력, 상상력 향상에 좋다고 하며, 심리적 안정감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환경과 분위기 형성 역시 중요하다. 하루 또는 일주일에 정해진 시간에는 무조건 다 같이 모여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진다거나, 아이와 서점이나 도서관에 놀러 가는 것도 좋다.
앞서 언급한 문해력 발달로 이어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끔 이끌어줘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소통하는 책 읽기가 필요하다.
곧바로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표지의 제목과 그림부터 살펴본다. 이 책은 무슨 내용일지, 표지 속 그림은 무엇을 떠올리게 하는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본다.
책을 읽다가 아이가 모르는 어휘가 나왔을 때에는 그 뜻을 바로 알려주기보다는 앞뒤 맥락과 그림을 보면서 무슨 뜻인지 아이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이야기 속 상황을 읽는 것도 좋다. 이런 경우에 이 주인공의 기분이 어떨지, 너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할지, 그 상황과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지 이야기해 보는 것이다.
아이가 보는 책이니 그림이 많은 만큼, 그림을 읽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림 속 주인공은 어떤 기분일지, 표정은 어떤지, 그림 속에 무엇 무엇이 있는지 등 함께 살펴본다.
이렇듯 아이의 독서습관과 그와 연결되는 문해력은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나중에 아이에게 “넌 누굴 닮아 왜 이렇게~~~”라고 나무라는 일 없도록 반드시 옆에서 신경 써야 한다.
이렇게 또 ‘아이는 거저 크는 게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