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는 늘 김치찌개를 먹는다.
요리 잘하는 신랑이 일요일에 끓여주고 간 김치찌개.
맵고 짜고 입에 쫙쫙 붙는 맛인데 아들은 라면사리를 넣어서 먹고,
딸은 계란 프라이를 반숙으로 해서 찌개와 함께 밥을 비벼 먹는다.
일요일이면 늘 떠나야 하는 아빠의 빈자리를 어쩌면 그의 요리가 채워주고 있는 것이다.
친정아버지 김농부의 빨간 김장 배추와 마트에서 산 두툼한 돼지고기가 넉넉히 들어간 찌개에
신랑만의 요리법이 첨가된 김치찌개.
그리고 그 사랑은 참 맛있다.
어떤 날은 들깨가루가 듬뿍 들어간 미역국일 때도 있고,
짭조름한 삼겹살조림일 때도 있는데 요즘은 늘 칼칼한 김치찌개다.
혼자 오독하니 앉아 저녁을 먹다가 딱 적절한 표현이 떠오른 것이다.
그래, 이 맛이야~
사랑은, 김치찌개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