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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괜찮은 죽음 Jun 23. 2024

나의 조이

어디에 있을까?

"무슨 생각해? 내 생각? "

"아니 내 생각"

"나는 어쩜 이렇게 예쁜지 생각해?"

"당신은 진심으로 스스로 멋있다고 생각해? " 

"당연하지. 얼마나 멋진지 생각하지." 

"난 단 한 번도 스스로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그냥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해. 나는 매일 그런 생각을 해." 


적막한 차 안에서 뜻하게 던진 그의 질문이 나를 돌아보게 한다. 


아~ 나는 그런 사람이구나. 

나는 스스로를 예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구나. 

나는 내일의 나를 걱정하며 사는구나. 


인사이드아웃 2를 보면 

라일리의 사춘기가 시작되며 기존의 감정들 이외 다른 감정들이 등장한다. 

사춘기의 핵심감정은 '불안'이었다. 

불안은 앞으로의 펼쳐질 다양한 만약을 대비해 수많은 대비책을 세워놓고 라일라를 준비시키려 한다. 

물론 불안이라는 감정에 맞게 너무나 많은 부정적 IF 상황을 상상하다 라일라는 극도의 불안감에 빠지게 되는데 그 장면을 보며 내내 떠오르는 생각은 


'나는 사춘기를 떠나보낸 지 아주 오래전인데, 왜 나는 여전히 불안이라는 감정 속에 살고 있지? '였다. 

영화의 교훈이 명료한 것에 반해 영화를 보고 난 뒤 내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나의 조이는 어디로 갔을까? 


의미만을 찾다가 재미를 놓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와는 달리 재미를 열심히 찾고 있는 남편은 

오늘도 새로운 화분 하나를 얻고서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가끔 보면 참 부러운 사람이다. 

물론 그 덕분에 웃는 일도 많으니 나는 감사하지만 

나 덕분에 그가 재미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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