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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노을 Mar 01. 2024

신학기 어린이집 입학 적응기

#10 요즘 아이 키우는 법 

한동안 신학기 준비관계로 바빴습니다. 새로운 신발장과 생일판 그리고 사물함 정리 개별 스케치북에 이름까지 붙이고 신학기 준비를 미무리합니다. 3월 4일 월요일이 되면 아이들이 입학합니다. 


어린이집이 어떤 곳일지 모르는 아이들은 얼떨결에 엄마품에 안겨 교실로 들어오게 되겠지요.


처음 접하는 교실의 장난감들과 선생님 그리고 아이를 적응시키기 위해 동행한 부모님들로 두려워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교사가 일대일로 적응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어린이집은 0세는 3명, 1세는 5명, 2세는 7명이 교사한 명이 담당해야 하는 인원수 이니까요.



 이미 교실에는 낯선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있어서 아이들은 혼자가 아닌 다수를 경험합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본 경험이 없거나 복잡한 곳을 가본 적이 없는 아이들은 이런 상황이 무슨 일인가 싶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있는 아이들은 조금 더 적응이 빠를 수 있겠으나 거의 대부분의 신학기 아이들은 울거나 엄마와 떨어지기를 힘들어합니다. 많이 힘들어하죠. 기존에 잘 다니던 아이들도 신학기가 되면 울기도 합니다. 반 분위기도 다르고 담임교사도 다르고 울고 있는 낯선 아이들 때문에 덩달아 울기도 합니다. 신학기는 그야말로 교사에게도 아이들에게도 힘든 날들이 될 것입니다.  



신학기 부모님이 교실에 입실하면 교실에서 아이와 그냥 즐겁게 놀면 됩니다. 갈듯 말 듯 엉거주춤한 표정이나 태도를 하지 마시고 엉덩이를 짝 붙이고 편안하게 놀아 주면 아이들 적응이 더 빠릅니다. 아이가 엄마의 무릎 에만  앉아 있어도 괜찮습니다. 아이들은 혼자 노는 것 같아도 선생님이 책 읽어 주는 것을 기억하기도 하고 관심 가지기도 한답니다. 울면서도 옆의 아이가 어떤 행등을 하는지 듣거나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점차 아이들은 익숙해져 할 것입니다. 한 달이 걸릴 수도 두 달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중도 포기하지 마세요. 인내가 필요합니다.



적응시간은 30분, 1시간 이런 식으로 아이의 상태를 봐가며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아이가 1시간 이상 울지 않고 적응을 한다고 우리 아이도 반드시 그렇게 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은 저만의 기질이 있어서 자신의 속도대로 적응하기 시작합니다.  


경험으로 보면 무던한 기질보다 예민하거나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들이 적응기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머리 좋은 아이들이 적응은 더 느릴 수도 있습니다. 한번 적응하면 선생님을 잘 따르기도 하고 규칙도 잘 지키겠지만 돌다리도 두드려본다고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질에 따라 적응방법도 기간도 많이 달라질 수 있답니다. 

처음에 적응을 잘하다가 한 달 뒤에 다시 울기도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이죠. 한 2주간은 잘 지내는 것 같다가도 어느 날부터인가 어린이집을 가지 않으려고 하기도 합니다. 이것 역시 기질의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은 호기심이 사라지면 비로소 주변을 돌아보게 되고 울기도 합니다. 간혹 부모님들은  이런 경우 적응을 잘하던 아이가 어린이집에 안 가려고 하니 무슨 일인가 싶어 당황하게 됩니다. 그런데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기질적인 특성이려니 하고 담임교사와 상의해 보세요. 작은 다툼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아무런 일이 없이도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잘 관찰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소통하십시오. 교사의 협조와 소통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학기는 교사도 힘들고 부모님도 힘들고 아이들도 힘든 시기입니다. 힘들다는 것을 알기는 하지만  막상 우는 아이를 보거나 안 가려고 떼쓰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아프시지요. 이해합니다. 그래서 원에서도 부모님과 소통을 중시하고 신학기 부모님과 적응기간을 가지는 이유일 것입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봄꽃이 피기 시작하면 아이도 웃으며 등원할 것입니다. 

신학기 파이팅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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