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Evergreen)
안녕하세요, 감성 DJ D입니다.
오늘은 Westlife의 Evergreen을 배경으로,
6000일을 함께한 우리 동기, 진진이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늘 한결같이 웃던 아이,
계절이 바뀌어도 변함없던 친구.
저에게 진진이는, 그야말로 ‘상록수’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아마 우리 산적에게도 상록수 같은 사람이었을 거예요, 진진이는 :)
진진이는 물론 가명입니다.
본인이 보면 누군지 알거예요. 옛날에 쓰던 이름의 끝자거든요.
신입생 때 만나면 늘 똑같던 진진이는, 나를 어떻게 기억할지 모르겠네요.
이상한 애? 아니면 대가리 꽃밭?
거산있에 등장하는 진진이는,
저에게 상록수처럼 버팀목이기도 하고, 변함없는 친구기도 했어요.
Westlife의 Evergreen같은, 언제나 같은 친구였어요.
같은 공대생이라 그런지 패션 센스는 언제나 꽝이었던 나를
늘 걱정스런 얼굴로 보던 친구.
나는 그 친구의 눈빛을 보면서, 늘 물었어요.
"날 왜 그렇게 봐?"
"넌 물가에 내놓은 애 같아."
"뭐?"
동갑내기인데도 너는 늘 물가에 내놓은 애 같다며 챙겨주는 건 그 애와 용용이였죠.
그래서 난, 늘 둘에게 좋은 마음을 갖고 있었어요.
내 친한 동기인 S에게 좋은 마음을 가졌다 고백했을 때조차, 잘 됐으면 좋겠다 생각했을 정도로요.
중간고사에서 쓰디쓴 술을 퍼먹기 전에도,
나와 함께 공대 4호관의 자습실을 같이 다녀주던 친구.
그래서 저는 그 애와 함께한 자습이 그렇게 숨막히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이러다가는 내가 꼴등할지도 모른다는 조급함에 못 이겨,
내가 떠나기 전까지는 그애는 계속 4호관의 자습실을 다녔어요.
나에게, 언젠가 또 같이 공부하자며 말했을 때조차도 웃음이 변치 않는 아이였죠.
그 때의 진진이는, 군대 간 '더 넛츠'의 보컬과도 닮았었어요.
선배들에게는 공대 지현우라 불리던 그 애의 미소를 기억나게 하는 노래, 에버그린을 소개합니다 :)
Westlife - Evergreen
제게는 변치 않는 노래이자,
변치 않는 친구 진진이를 기억하게 하는 곡입니다.
오늘의 선곡은, 상록수 같은 진진이에게 바칩니다.
진진아.
너는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숨막히던 나의 시험기간을 조금이나마 긴장에서 풀어준 건 너였어.
그래서 나는 자습시간에 가끔씩 고개를 돌려 너를 확인하곤 했어.
네가 시야에 들어오면 조금은 덜 힘들었거든.
그 때 나는 그게 공황인지도 몰랐었으니까.
친구가 있으면, 그나마 나았었던 그 상황들이-
나에겐 참 다행이었어.
오늘 너와 알게 된 지 6000일이 되었어.
그래서, 너에게 편지 쓰듯이 글을 남겨.
진진아.
지금까지 고마웠고,
지금도 고맙고,
내일도, 모레도, 나는 너에게 참 고마울 거야.
나랑 친구 해줘서, 정말 고마워.
오늘의 선곡은 어떠셨나요? 마음에 닿으셨을까요?
오늘의 선곡은 연인에게도, 친구에게도 보낼 수 있는 트랙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러분께도 여쭙고 싶습니다.
당신의 상록수는, 누구인가요?
다음 트랙도 기대해주세요.
여러분의 선곡표를 기다립니다.
감성 DJ D였습니다.
당신의 조각들을, 제게 들려주세요.
일상 속 진공 같았던 순간, 누군가와의 온도차,
사소하지만 오래 남는 그 말들을—
당신의 노래와 함께 보내주세요.
다음은 당신의 선곡표일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