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순도

(feat. 거꾸로 돌아간 시계바늘)

by Rachel

안녕하세요, 감성 DJ D입니다.

요즘 듣고 있는 세 곡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니시노 카나 - if

Love me Like you do - Elli Goulding

All for your love - 화요비


이 곡들을 듣다 보면, 문득 제 안의 오래된 기억이 열립니다.
어쩌면 아직 ‘사랑’이라는 감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던 시절,
그저 투명하게 반짝이던 제 마음으로 돌아가는 듯한 순간들요.


순수했다고 말할 수 있는 시절.
거창한 게 아니라, 그저 제 안에 작은 떨림으로 남아 있는 그때.

그래서 오늘은 그때의 ‘사랑의 순도’를,
이 노래들과 함께 여러분께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니시노 카나의 If는, 비가 내리던 날의 학창시절이 배경입니다.

만약에 버스가 제 때 도착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이라는 주제로

노래를 찬찬히 불러주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언제 어디든, 우리는 같은 하늘을 보고 있다고 말해주는 그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거든요.


꽤 최근에 발표된 곡이지만, 저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오래된 제 기억이 열립니다.
노래는 “만약에—”라는 물음을 따라가며,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사실을 잔잔히 들려주지요.

저는 그 멜로디에, 학창시절 차 안에서 스치듯 마주쳤던 눈빛을 겹쳐 보게 됩니다.
버스 안, 혹은 학원 차 안. 그 짧은 떨림이 아직도 제 마음에 선명하게 남아 있어서요.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때 그 눈빛이 스쳐 지나가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의 이 마음을, 이 사랑의 순도를 기억할 수 있었을까?

순도가 높은 이 첫사랑을 이만큼 지켜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Love me Like you do - Elli Goulding ,

이 노래는 당신이 나를 마음껏 사랑해달라는 노래입니다.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OST이기도 하지요.

처음 들었을 때, 제 마음을 강하게 울렸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달라”는 가사가
제가 사랑에 눈을 떴을 때의 두려움과 꼭 닮아 있었거든요.

사랑을 자각하고 난 뒤 찾아온 무서움,
이 낯선 감정에 휩쓸릴까 주저하던 제 마음을
노래는 부드럽게 다독여주며 등을 밀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곡을 들을 때마다, 저는 눈물을 흘리곤 했습니다.
사랑은 두렵지만, 동시에 용기이기도 하다는 걸 알려주는 노래였으니까요.

사랑의 순도가 높을수록,

그 사랑을 지켜내기 위한 용기 또한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노래를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All for your love - 화요비

이 노래는, 제가 어릴 적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단어를 알게 해 준 곡입니다.

엄마가 즐겨 듣던 테이프 속에 담겨 있었기에, 저 역시 곁에서 함께 들으며 자랐습니다.

공부할 때면 늘 테이프가 돌아가곤 했는데, 집중이 끝날 즈음 흘러나오던 이 노래를 통해
저는 사랑이라는 것이 이런 감정일까— 하고 어렴풋이 짐작하곤 했습니다.


사랑의 순도가 무엇인지 막 자각하기 시작했을 무렵,
이 노래는 제게 묘한 깨달음을 주었지요.
순도의 높고 낮음을 떠나, 사랑은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행복감을 전해주는지를 알려주었던 겁니다.


그래서 저에게 All For Your Love는,
어린 시절의 투명한 기억과 함께 여전히 반짝이는 사랑의 얼굴을 보여주는 노래입니다.



사랑의 순도란 게 무엇일까—
세 곡을 들을 때마다 저는 늘 같은 질문을 합니다.

그러다 문득 깨닫곤 하지요.

사랑의 순도는 결국, 내가 그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달려 있다는 것을요.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순간, 순도라는 것도 자연스레 드러나더라고요.


곁에 있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나요?
아니면 그저, 말하지 않은 채 곁에 머물러 있나요?


오늘은, 이 세 곡과 함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사랑이라는 말은, 말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으니까요.



오늘은 여기까지, 감성 DJ D였습니다.




오늘의 선곡, 마음에 닿으셨을까요?
저는 처음에 니시노 카나의 노래를 들으면서

빗속에서 있었던 날들이 떠올랐었습니다.

중학생 시절, 비를 하염없이 맞으면서도 좋아 달리던 그 때의 내가 생각났어요.

첫사랑 기억과 함께, 순수함이 떠올랐던 기억이 나 이 노래를 좋아합니다.


Love me like you do를 들으면,

사랑에 눈 뜬 뒤 괴로움에 몸부림쳤던 내가 생각나고-


All for your love를 들으면, 사랑에 설레었던 제가 생각납니다.


여러분은 어떠실까요?

어느 가랑비 내리는 날에, 커피나 따뜻한 음료 하나 마시며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사랑의 순도를 가슴으로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다음 트랙도 기대해주세요.
여러분의 선곡표를 기다립니다.
감성 DJ D였습니다.


당신의 조각들을, 제게 들려주세요.

일상 속 진공 같았던 순간, 누군가와의 온도차,

사소하지만 오래 남는 그 말들을—

당신의 노래와 함께 보내주세요.

다음은 당신의 선곡표일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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