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그시절의 힐링리스트)
오늘의 선곡표는 10대의 나, 그 때의 힐링리스트입니다.
그 노래를 듣던 시절의 저는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자전거를 타고 집을 다니는 학생이었습니다.
12시까지 공부를 하고 나면, 어둠이 깔린 바깥에서 집으로 가야 했어요.
독서실 차량은 11시 30분이 마지막이었거든요.
집까지는 걸어서 20분, 자전거를 타고는 10분이 걸리는 거리-
집을 가는 길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산책로였습니다.
밤늦게 다니는 걸 선호하던 나였기에 그 길은 무섭지 않았습니다.
가로등은 2시 넘어서 꺼지고,
가로등 밑 사람들이 없는 거리는 꼭 내가 그 산책로의 주인이 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늘, 플레이리스트에 두 곡을 넣은 폴더를 둔 채
길을 걷든, 자전거를 타든 산책로 두바퀴를 돈 뒤 집으로 들어가곤 했습니다.
노래를 듣던 그 순간만큼은 입시 스트레스를 받지 않던 터라 그 길이 더 반갑기도 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던 그 시절의 나는, 그 짧은 휴식이 반가웠습니다.
세상이 늘 조금 버겁고 낯설게만 느껴지는 그 때의 나에게
친구들 사이, 교실 안에서, 독서실 안에조차도
내가 맞는 길을 걷는지 늘 두렵기만 했지만-
그 때의 나를 위로하는 노래들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월요일, 피로한 아침을 시작하는 분들께 힐링이 되기를 바라며,
Aqua - Aquarius
Westlife - Something Right
두 노래를 들려드립니다.
Aquarius의 끝없이 반복되는 멜로디는 마치 주문 같았어요.
마음이 답답해질 때, 이 노래를 들으면 나는 별과 바다를 건너는 자유로운 새가 된 기분을 느꼈어요.
아무도 나를 가두지 못하는, 꿈꾸는 대로 날아가는 나 자신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Westlife의 노래, Something Right는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너와 함께 있을 때, 나는 올바름을 느껴.”
저의 10대는 늘 흔들렸습니다.
내가 틀린 건 아닐까, 내가 잘못 가고 있는 건 아닐까.
그때마다 이 노래는, 저의 마음에 작은 불빛을 켜 주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누군가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옳은 길’을 걷고 있다고.
돌아보면, 10대를 지켜준 건 바로 이 두 곡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자유를 꿈꾸던 나에겐〈Aquarius〉가,
확신을 찾고 싶던 나에겐 〈Something Right〉가
늘 곁에서 손을 잡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10대가 자란 지금은 확신을 찾고 싶은 나에게,
올바름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곤죠 왕자가 있는 것처럼 말이죠.
언젠가 10대 시절의 나처럼,
직장인들의 월요일처럼 세상에 휘청거릴 때가 있을 때,
그때 이 두 곡이 위로가 되어 조용히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선곡, 마음에 닿으셨을까요?
저는 이 노래를 들을 때,
Somthing Right는 눈을 감고 가사를 읊어 보곤 합니다.
Aquarius의 경우엔, 물병자리 시대를 생각해보곤 합니다.
사람들은 지금을 물병자리 시대, 자유와 평화의 시대라 부릅니다.
저에게는 10대의 짧은 귀갓길을
자유롭게 채워주던 음악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월요일의 길 위에서,
두 곡이 여러분에게도 조용히 스며들어
출근길의 커피 한 잔처럼,
잠시나마 자유롭고 평화로운 순간이 되길 바랍니다.
다음 트랙도 기대해주세요.
여러분의 선곡표를 기다립니다.
감성 DJ D였습니다.
당신의 조각들을, 제게 들려주세요.
일상 속 진공 같았던 순간, 누군가와의 온도차,
사소하지만 오래 남는 그 말들을—
당신의 노래와 함께 보내주세요.
다음은 당신의 선곡표일지도 모르니까요.